[U20여자월드컵] 한국, ‘일본 넘어 4강 간다’

[U20여자월드컵] 한국, ‘일본 넘어 4강 간다’

입력 2012-08-28 00:00
업데이트 2012-08-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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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8강전서 준결승 진출 놓고 맞대결

‘일본의 안방에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2012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 소녀’들이 숙적 일본의 심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30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이 동메달을 따낸 지 불과 3주여 만에 양국이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일본과의 축구 맞대결은 언제나 뜨거웠지만 이번에는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독도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심해진 데다 런던올림픽 3-4위전 당시 ‘독도 세리머니’로 박종우(부산)의 올림픽 동메달 수여가 보류되는 등 경기장 밖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축구협회가 이번 대회에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의 관중 소지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이 더하다.

오롯이 축구만 생각해도 일본과의 승부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

한국 여자 축구는 2010년 독일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3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달성하고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성인 여자 월드컵과 올해 런던올림픽 본선에는 출전하지 못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에 비해 일본은 독일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런던올림픽에서도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으로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승부다.

8월 현재 성인 여자 대표팀의 FIFA 랭킹은 일본이 3위, 한국은 15위다.

성인 대표팀 랭킹을 U-20 팀 실력으로 직역할 수는 없지만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분명히 열세다.

U-20팀 간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1무4패로 밀린다.

유일한 무승부도 2007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준결승전에서 0-0으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진 터라 사실상 5전 전패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AFC U-19 선수권 때도 1-3으로 졌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달려 A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등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이점도 안고 있다.

이번 대회 4골 2도움으로 득점 2위를 달리는 다나카 요코(아이낙 고베)와 2골을 터트린 나오모토 히카루(우라와 레즈) 등 2010 U-17 월드컵부터 뛰었던 멤버들도 맹활약 중이다.

한국도 물러설 수는 없다.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여자축구 세계 최강국 중 하나인 브라질을 2-0으로 완파해 상승세를 과시했다.

전은하(강원도립대)와 이소담(현대정과고) 콤비의 호흡도 무르익었고 첫 경기에서 부상한 ‘주포’ 여민지(울산과학대)의 회복도 순조롭다.

더구나 이들은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U-17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과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우승컵을 안았던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민지, 이소담, 이정은(한양여대), 이금민(현대정과고) 등이 당시 주축선수로 뛰었다.

U-20 월드컵 3위에 일조했던 전은하와 이영주(한양여대) 등의 경험도 든든한 힘이다.

정성천 감독은 “홈팀 일본이 우리보다 부담이 더 클 것이다. 지난해 AFC선수권에서 패하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 기량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이번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과 경험을 더해가고 있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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