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캠프, 타격도 부진한데 불성실 주루까지>

<다저스 캠프, 타격도 부진한데 불성실 주루까지>

입력 2014-06-07 00:00
업데이트 2014-06-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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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팀의 2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선발로 나선 다저스의 류현진은 공기 저항이 적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제구를 낮게 가져가는 데 온 힘을 들였다. 최근 타선이 집단 부진에 빠져 득점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류현진은 공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던졌다.

최근 7연패에 빠진 콜로라도도 다저스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순위싸움을 이어가려면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콜로라도의 간판타자이자 내셔널리그 타격 1위인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류현진을 맞아 매 투구 배터 박스에서 물러나 장갑을 매만지며 수 싸움을 벌였다. 다른 타자들도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단 한 선수만은 예외였다. 연봉 2천25만 달러(약 213억원)를 받는 다저스의 간판 타자 맷 캠프다.

이날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캠프는 2회초 유격수 땅볼, 4회초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초에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캠프는 콜로라도의 세 번째 투수 맷 벨리슬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홈런을 직감한 캠프는 타구를 쳐다보며 천천히 걸었다. 1루 주루코치인 데이브 로페즈와는 하이파이브를 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러나 타구는 비거리가 약간 모자라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캠프는 콜로라도 수비진들이 신속하게 중계플레이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산보하듯 천천히 2루로 향했고 공이 2루수에게 도달한 그때야 뒤늦게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콜로라도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그림으로 보니 캠프가 2루에 슬라이딩을 한 뒤 베이스 위로 한 차례 뛰어올랐는데 이때 콜로라도 2루수 디제이 르메이유의 글러브에 캠프의 몸이 닿아 있었던 것이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 선언됐고 캠프는 별다른 항의도 하지 못하고 천천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기록상으로는 단타로 기록됐다. 캠프의 불성실한 플레이 탓에 다저스는 7회초 무사 2루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 류현진의 호투에다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디 고든을 비롯해 저스틴 터너(4타수 2안타) 등 다른 타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7-2로 승리를 거뒀지만 캠프의 안일한 플레이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캠프는 올 시즌 타율 0.238에 홈런 5개 타점은 15개에 불과하다. 고액 연봉 선수로서 그에 맞는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 외야수 경쟁에서 밀려 최근 5경기 연속 벤치에 머무르자 대놓고 불만을 드러내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 다저스는 진정한 팀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의 이 말은 캠프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캠프, 칼 크로퍼드, 야시엘 푸이그, 앤드리 이시어 등 4명의 외야수 자원 가운데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매팅리 감독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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