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운동 달인 김수면, 아시아 정복

마루운동 달인 김수면, 아시아 정복

입력 2010-11-17 00:00
수정 2010-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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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면(24.포스코건설)이 마루를 대각선으로 비호같이 달려 두 바퀴를 비틀어 돌고서 안전하게 착지를 하자 조성동 총감독은 승리를 확신한 듯 함성과 함께 양손을 번쩍 하늘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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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금메달
나도 금메달 16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마루에서 김수면이 공동 금메달을 딴중국의 장청롱과 함께 시상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김수면도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친 듯 힘차게 팔을 흔들었고 한국 선수단 응원석에서도 ‘잘했다’는 외침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의 달인 김수면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김수면은 16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스포츠타운 체육관에서 끝난 마루운동 결선에서 15.400점을 받아 장청룽(중국)과 함께 단상 맨 꼭대기에 나눠 섰다.

 단독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전날까지 남녀 단체전과 남녀 개인종합 등 4종목을 싹쓸이한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다른 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끊은 쾌거였다.

 또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1998년 방콕 대회 도마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여홍철(39.경희대 교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소문난 올라운드 플레이어답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안마로 첫 금메달을 땄고 이번에는 마루운동으로 종목을 바꿔서도 아시아 톱에 올라섰다.

 마루운동은 12㎡의 탄성 소재 마루 위에서 공중돌기,물구나무서기 등 다양한 동작을 조합해 최대 1분10초 안에 연기를 마치는 종목이다.

 고난도 공중 동작을 연속으로 선보이고 완벽한 착지를 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마루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되 선 바깥으로 나가면 감점이 많아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특히 탄성을 최대한 이용해 높고 멀리 점프할 수 있는 탄력이 중요하다.

 한국 선수단에서 유원철(26.포스코건설)과 더불어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을 모두 뛸 수 있는 전천후 선수인 김수면은 탄력과 깔끔한 동작을 겸비,마루운동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었고 이날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김수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김대은(26.수원시청)과 양태영(30.대표팀 코치)의 양강 체제가 확고하던 2006년,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3위에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그해 아시안게임 안마에서 최강으로 꼽히던 일본의 도미타 히로유키,북한의 조정철과 3인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입지를 굳힌 김수면은 만능선수로서 이력을 쌓아갔다.

 한국체대 3학년이던 200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마루운동 금메달,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마루운동에서 우승하고 개인종합에서 3위를 차지해 국제적으로도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후 잔 부상이 겹치면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종합 12위에 머무는 등 충분히 메달에 근접한 기량을 보유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이를 악물고 명예회복을 준비했고 넘치는 점프력으로 화려한 공중 동작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기어코 따냈다.

 김수면은 “자신감은 있었지만 금메달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경기 전 연습 때 동작이 불안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잔 부상 때문에 성적이 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연습을 대신 많이 했다”면서 두 번이나 공동 금메달을 수상한 것에 대해 “혼자 금메달을 따는 게 좋았겠지만 금메달이라는 걸 갖게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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