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특급지원에도 ‘관심 부족’

일본,특급지원에도 ‘관심 부족’

입력 2010-11-22 00:00
업데이트 201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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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아시아 스포츠의 선두 주자였다가 어느새 ’만년 3위‘로 밀려난 일본은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명예회복을 선언했었다.

 1998년 방콕대회 때부터 3회연속 종합 2위를 한국에 내줬던 일본은 광저우대회 개막 직전 이치하라 노리유키 선수단장이 “금메달 60개 이상을 획득해 반드시 한국을 추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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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종합 2위 탈환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문부성의 예산 지원을 받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번 대회 기간 3억엔(약 40억원)을 투입해 ’멀티 서포트 센터(Multi support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광저우선수촌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의 호텔에서 운영되고 있는 ’멀티 서포트 센터‘는 말 그대로 일본선수단을 위한 총력 지원센터다.

 서포트 센터에는 체력훈련을 할 수 있는 트레이닝실에 몸상태를 점검하는 주치의와 물리치료사는 물론 심리 상담사까지 배치하는 등 일본체육과학연구원(JISS) 소속 연구원들이 대거 옮겨왔다.

 또한 입맛이 까다로운 선수들을 위해선 일식을 제공하고 선수들이 긴장을 풀수 있도록 비디오 시청실과 게임기까지 설치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 선수와 임원 1천13명을 파견한 한국은 항공료와 숙박비까지 모두 포함해 총 예산이 28억원에 불과하다.

 빠듯한 예산 중에서 기껏 1억원으로 ’특식 지원단‘을 만들어 일부 선수들에게 한식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으로서 ’멀티 서포트 센터‘는 꿈같은 일이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메달 성적표는 상하향 곡선을 달리하고 있다.

 476개 세부 종목의 58% 가량인 금메달 278개의 주인이 가려진 21일 오전 현재 일본은 금메달 29개,은메달 52개,동메달 55개로 한국(금52,은43,동47개)에 크게 뒤처져 있다.

 일본의 야심찬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 갔고 한국은 4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예약한 상태다.

 일본은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자 자칫 ’아시아 3강‘의 자리마저 위협받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취재 중인 일본의 한 중견 기자는 “JOC가 멀티서포트센터를 만들어 선수들을 돕고 있지만 평소에는 예산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비해 일본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자국 내 관심도를 반영하듯 일본은 지난달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우치무라 고헤이가 아시안게임에 불참하는 등 일부 종목에서 2진급 선수들을 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기자는 “일본 스포츠가 강해지기 위해선 아시아에서 먼저 이겨야 한다.아시아에서 이기지 못하는데 어떻게 세계에서,올림픽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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