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 유도… 끝내 ‘노골드’ 수모

일본 남자 유도… 끝내 ‘노골드’ 수모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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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유도 종목 채택 이후 日남자 첫 ‘노골드’

유도 종주국 일본이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에서 끝내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해 체면을 구겼다.

세계 랭킹 11위인 가미카와 다이키(일본)는 3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100㎏ 이상급 16강전에서 이하르 마카라우(벨라루스·랭킹 18위)에 유효패를 당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날 가미카와의 경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앞서 열린 남자 6체급(60㎏급·66㎏급·73㎏급·81㎏급·90㎏급·100㎏급)에서 일본은 남자 60㎏급과 73㎏급 결승에 나선 히라오카 히로아키와 나카야 리키가 모두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 2개를 땄다.

또 남자 60㎏급의 에비누마 마사시는 ‘판정번복’의 이점을 안았지만 동메달에 그쳤고, 남자 90㎏급의 니시야마 마사시 역시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일본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100㎏급의 가미카와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카라우에게 곁누르기 유효패로 물러나면서 ‘노골드’가 확정됐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명실 공히 유도 최강국이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유도에서 일본은 금메달 35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5개씩 따내며 세계 유도를 호령해왔다.

특히 2004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총 8개(남자 3개·여자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기도 했다.

일본은 유도가 정식 종목에서 잠깐 빠진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와 일본이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빼면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일본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못 딴 적은 한 번도 없다.

일본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도 마지막 남자 95㎏ 이상급에 출전한 사이토 히토시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노골드 위기를 겨우 모면했지만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화려한 일본 유도의 금메달 역사는 이번 런던 대회에서 서글프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일본은 유도 7개 체급에서 랭킹 1위에 오른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추락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게다가 ‘남자 유도의 꽃’으로 불리는 73㎏급과 81㎏급은 각각 왕기춘(포항시청)과 김재범(한국마사회)에게 랭킹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이미 자존심도 뺏긴 상태였다.

결국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친 일본 남자 유도는 한국,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에 급속하게 자리를 내주며 이번 런던 대회마저 ‘노골드’로 끝내 최강국의 이미지에 금이 가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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