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마지막 무대서도 메달 땄으면”

박태환 “마지막 무대서도 메달 땄으면”

입력 2012-08-04 00:00
업데이트 2012-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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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1,500m 예선서 전체 6위로 결승 진출

“쑨양(중국)한테는 당연히 지죠. 하지만 메달은 땄으면 좋겠어요.”

박태환(23·SK텔레콤)이 다시 한번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박태환은 3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14분56초89로 3조 2위, 전체 출전 선수 31명 중 6위로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의 자유형 1,500m에서 결승 출발대 위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박태환은 경기 후 “코크런한테 끝까지 붙어보려 했지만 따라잡기가 힘들었다”면서 “14분56초대 기록은 조금 아쉽지만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터라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전체 8위의 기록을 냈다가 박태환의 실격이 번복되면서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던 라이언 코크런(캐나다)은 이날 3조에서 독주를 펼친 끝에 14분49초31로 1위, 전체 3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가 될 자유형 1,500m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3시36분 열린다.

지난달 30일 치른 자유형 200m 결승 경기 후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박태환은 “오늘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내고 싶다”면서 “자유형 1,500m 결승은 처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면서 쑨양(중국)이 뛴 4조 경기를 지켜보던 박태환은 “쑨양이 워낙 월등해서 금메달은 그가 딸 것”이라며 “열심히 훈련했다고 들었다. 컨디션이 좋으면 세계기록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맞수를 추켜세웠다.

박태환은 “쑨양은 너무 빠르다”면서 “따라가다 보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감이 오는데 쑨양과의 대결에서는 600∼700m 남겨놓고부터 짜증이 난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세계기록(14분34초14) 보유자 쑨양은 14분43초25로 예선에서 전체 1위에 오르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에 참가해 세운 한국신기록 14분47초38이다.

쑨양에 이어 올해 세계랭킹 2위 기록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때 결승전과 비교하면 5위에 해당한다.

박태환은 “내 최고 기록보다 앞서야만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메달은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메달 가능성은 나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이 자유형 1,500m에서도 메달을 보태면 역대 올림픽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역대 올림픽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의 대니얼 코왈스키(호주) 뿐이다.

박태환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위대한 업적을 남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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