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1- 20 -105 -109… 추 ‘가을의 전설’ 되다

[MLB] 21- 20 -105 -109… 추 ‘가을의 전설’ 되다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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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첫 대기록 작성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쓴 데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까지….

왼손 엄지를 다쳐 두 경기를 거른 추신수(31·신시내티)가 돌아오자마자 얻은 화려한 전과(戰果)다. 그는 24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득점’을 돌파했다.

추신수, NL 137년 만에 1번타자 첫 20-20-100-100 달성
추신수, NL 137년 만에 1번타자 첫 20-20-100-100 달성 추신수(오른쪽·신시내티)가 24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연장 10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3-2 승리를 이끈 뒤 앞선 주자 데릭 로빈슨을 끌어안으며 포효하고 있다.
신시내티 AP 특약
대기록 작성의 순간
대기록 작성의 순간 추신수(신시내티)가 24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9회 슬라이딩을 하며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한 추신수는 내셔널리그(NL) 톱타자로서는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신시내티 펜타프레스 연합뉴스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에 매서운 선구안, 기동력과 야구 센스를 두루 갖춰야 가능한 ‘20-20-100-100’ 기록은 아메리칸리그 톱타자 가운데 리키 핸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만 달성한 대기록. 137년 역사의 내셔널리그에선 전례가 없었다.

추신수는 2회 2사 1, 3루에서 우완 에런 허랭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브랜든 필립스 타석 때 2루를 훔쳐 시즌 19호 도루를 작성했고, 팀은 필립스와 조이 보토가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득점해 2-0으로 앞섰다.

2-2로 맞선 9회에는 왼손 구원 팀 버닥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필립스 타석에서 포수가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공을 2루에 뿌린 사이 3루를 파고들어 시즌 20번째 도루를 채웠다. 올 시즌 149경기(554타석) 만에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작성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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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팀은 무사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추신수는 연장 10회 말 1사 뒤 데빈 메소라코의 내야 안타와 데릭 로빈슨의 우전 안타로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션 헨을 상대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3-2 승리를 매조지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09년과 이듬해 연거푸 20홈런-20도루를 이룬 뒤 3년 만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이 클럽에 재가입했다. 시즌 타율은 .283에서 .285로 올랐다. 타점은 54개로 늘었다.

추신수는 경기 뒤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야구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진행자의 말에 웃으며 “정말 놀라운 스포츠”라고 답했다. 클럽하우스에서의 MLB 닷컴 인터뷰에서는 “오늘 기회가 정말 많았고, 평소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쟁 상대들이 모두 좋은 팀이긴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기울여 이길 것이다. 우리는 지구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시내티는 남은 다섯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었다. 피츠버그(90승67패, 승률 .573)와 똑같은 전적으로 세인트루이스(92승65패, 승률 .586)에 이어 중부지구 공동 2위를 지킨 신시내티는 동부지구의 워싱턴이 세인트루이스에 3-4로 지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는데 추신수는 이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한 것.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 추신수는 류현진(26·LA 다저스)과도 만날 수 있다. 2007년 클리블랜드 시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추신수는 팔꿈치 수술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09-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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