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구장 옮겨라” vs “못 옮긴다” KBO·창원시 정면충돌

“새 야구장 옮겨라” vs “못 옮긴다” KBO·창원시 정면충돌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진해보다 창원·마산이 적합” “이미 17억 투자… 변경 불가”

“NC를 잡아 놓은 물고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창원시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신축 야구장 부지변경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당초와 달리 신축 야구장 부지를 옛 진해육군대학으로 고집할 경우 NC의 연고지 변경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KBO는 “새 야구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타당성과 공정성, 신뢰성 등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KBO가 자체 실시한 ‘창원시 신축야구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 신축구장은 접근성과 흥행성 등에서 진해보다 창원과 마산 지역이 적합하고 지역 균형 및 경제 발전에도 더 많은 효과를 낼 것으로 나타났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창원시가 당초 제시한 방안도 자꾸 바뀌어 신뢰성에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면서 “특히 야구는 매일 하는 경기이고 밤늦게 귀가할 수밖에 없어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진해의 접근성 애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양 총장은 창원시가 KBO의 부지 변경 요구에 불응할 경우에 대해 “연고 구단인 NC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고 구단의 입장과 리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창원시가 NC를 ‘잡아 놓은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수 있다”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용암 창원시 야구장추진단장은 “확정된 사안을 바꾸는 것은 소모적인 논란일 뿐 변경은 불가능하다”면서 “신축 야구장은 이미 17억원가량 투자돼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부지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고구단 NC의 이태일 대표이사는 “KBO가 부지 변경을 공식 요청한 만큼 창원시의 최종 답변이 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부지 변경이 되지 않으면 KBO, 회원사들과 상의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론짓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9-25 29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