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찰리의 노히터 도우미…김경문 감독과 포수 김태군

[프로야구] 찰리의 노히터 도우미…김경문 감독과 포수 김태군

입력 2014-06-25 00:00
수정 201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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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현역 시절 포수로 노히트 노런 도움김태군은 친정팀 상대로 노히트 노런 이끌어

찰리 쉬렉(29·NC 다이노스)의 노히트 노런 달성에 김경문(56) NC 감독과 포수 김태군(25)도 환하게 웃었다.

찰리는 경기 뒤 김 감독과 김태군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포수 출신 사령탑과 상대를 잘 아는 포수는 전력을 다해 찰리의 대기록 달성을 도왔다.

찰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볼넷 세 개로 무실점하는 완벽한 투구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김경문 감독은 7회부터 긴장된 표정으로 찰리의 투구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한 차례 노히트 노런을 이끌었다.

1988년 4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오른손 투수 장호연과 배터리를 이룬 OB 포수 김경문은 9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볼넷으로 막아냈다.

이날 장호연은 단 한 개의 삼진도 기록하지 못했다. 찰리를 포함해 한국 프로야구에 11번 나온 노히트 노런 경기에서 투수가 삼진을 기록하지 못한 건 장호연이 유일하다.

김경문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정확한 제구를 갖춰 타자를 범타로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 더 유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김 감독은 찰리에게 공격적인 승부를 강조했고, 찰리는 볼넷을 내준 뒤에도 정면승부를 펼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찰리가 기록 달성에 실패할 경우 흔들릴 것을 대비해 7회부터 구원 투수를 준비했다.

찰리는 김 감독의 보이지 않는 배려 속에서 마운드를 지켰다.

김 감독은 찰리 덕에 노히트 노런을 합작한 포수 출신 지도자 중 처음으로 사령탑으로 노히트 노런 경기를 이끈 감독으로 기록됐다.

찰리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고 나서 가장 기뻐한 이가 포수 김태군이다.

2008년 LG에 입단한 김태군은 2012년 11월 특별지명 선수로 NC로 이적했다.

신생팀 NC가 김태군을 ‘주전 포수’로 찍었다는 의미다.

김태군은 “올해는 어떤 선발과 맞서도, 우리 팀 선발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노히트 노런 경기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노히트 노런 상대가 김태군이 5년 동안 몸 담았던 LG였다. 김태군이 가진 ‘정보’가 찰리 노히트 노런의 밑거름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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