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성폭행 혐의 확정되면 중징계 불가피

강정호, 성폭행 혐의 확정되면 중징계 불가피

입력 2016-07-06 09:54
업데이트 2016-07-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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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노사 지난해 8월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성폭행 의혹으로 미국 시카고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는 강정호는 혐의가 확정되면 사법 처리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지난달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는 사장이 “구단 모든 직원과 선수, 코칭스태프는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함구령’을 내릴만큼 피츠버그도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15년 8월 2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발표했다.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선수들도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 아들, 남자친구다. 어떤 폭력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는 대체로 가정폭력, 성폭력 등 사건이 일어나면 사법 처리가 나온 뒤 움직였다.

하지만 이후 어느 정도 혐의가 밝혀지면 사무국이 먼저 나서, 중징계를 내렸다.

첫 사례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었다.

채프먼은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여자 친구를 밀치고 목을 조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올해 초 미국 지방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 등은 형사 처벌 없이도 중징계하겠다”며 3월 채프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엑토르 올리베라는 4월 워싱턴 원정 기간에 실내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2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로 다스렸다.

아내를 폭행한 호세 레예스는 아내가 법정 증언을 거부하면서 검찰이 고소를 취하해 법적 처벌은 면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근거로 처벌 수위를 논했고 5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소속팀 콜로라도 로키스는 레예스를 방출했다.

강정호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혐의가 확정되면 방지 협약 발표 후 처음 ‘성폭력’으로 처벌받는 선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는다. 사법 처리까지 받으면 장기간 출장 정지가 불가피하다.

사법 처리를 피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징계를 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출장 정지 기간에는 월급도 받을 수 없다.

강정호는 무릎 부상 후 성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복귀 후 맹활약했지만 추문에 휩싸이며 급추락할 위기를 맞았다.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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