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0년 만에 WS 첫 우승
미국 메이저리그 창단 50년 만에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룬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간) 미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마지막 7차전에서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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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50년 만에 처음 진출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WS 7차전에서 앤서니 렌던(29)의 추격 솔로포와 하위 켄드릭(36)의 역전 홈런 등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워싱턴은 6회까지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36)에게 무득점으로 끌려갔지만 7회 렌던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달아오른 워싱턴 타선은 7회 3점, 8회 1점, 9회 2점으로 이닝마다 쐐기를 박는 뒷심을 발휘하며 기어이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워싱턴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비롯해 각종 특이한 기록을 만들어 냈다. 1969년 캐나다 몬트리올을 연고로 창단해 2005년 현재 연고지로 옮긴 워싱턴은 그동안 리그챔피언십시리즈(1981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워싱턴DC를 연고로 한 팀이 WS 우승을 차지한 건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현 미네소타 트윈스) 이래 95년 만이다. 2012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제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팀이 WS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기록은 원정 경기에서만 4승을 거둔 유일한 챔피언이라는 점이다. 두 팀은 서로의 안방 팬들이 서운할 정도로 안방 경기에서 부진했다. 특히 워싱턴은 3~5차전 모두 경기당 1점씩만 내는 식물타선으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9-11-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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