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탁구 듀오의 라켓 반란… 퍼펙트게임으로 “짜요” 잠재웠다

K탁구 듀오의 라켓 반란… 퍼펙트게임으로 “짜요” 잠재웠다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7-31 03:23
수정 2024-07-3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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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동메달

4세트 듀스 접전 끝 홍콩에 완승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 합작
임, 새달 입대 앞두고 ‘병역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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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혼합복식 신유빈(왼쪽)-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끝난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웡춘팅-두호이켐(홍콩)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한국은 게임 점수 4-0으로 이기며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파리 박지환 기자
한국 탁구 혼합복식 신유빈(왼쪽)-임종훈이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끝난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웡춘팅-두호이켐(홍콩)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한국은 게임 점수 4-0으로 이기며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파리 박지환 기자
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이 2012 런던올림픽(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귀중한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홍콩, 중국 관중들의 “짜요” 함성도 이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못했다.

세계랭킹 3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4위)을 게임 점수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홍콩이 한 점 낼 때마다 중국 관중의 함성이 터졌으나 임종훈-신유빈은 특유의 파이팅으로 돌파했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호흡을 맞추고 불과 2년 만에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합작했다.

4강에서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를 만난 임종훈-신유빈은 인상적인 활약에도 아쉽게 패배한 뒤 하루 만에 동메달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들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도 만리장성에 가로막혔다.

다음달 19일 입대를 앞둔 임종훈은 이날 승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그는 대회 전 “입대 여부를 떠나 파리에서 후회 없이 후련하게 뛰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2개(남자복식, 단체전), 동메달 1개(혼합복식)로 병역 혜택을 놓쳤다. 한국 선수로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여자복식)을 땄던 신유빈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맛봤다.

홍콩의 실책으로 선제점을 올린 한국은 임종훈이 연속 왼손 드라이브로 상대 기를 꺾었다. 이어 신유빈이 왼쪽 구석에 공을 찔러 넣었고 임종훈도 백핸드로 차이를 벌렸다.

2세트에도 신유빈, 임종훈이 백핸드 스트로크로 먼저 두 점을 따냈다. 한국은 무리한 공격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두호이켐, 웡춘팅의 실수를 차례로 유도했다. 당황한 두호이켐은 공을 라켓에 정확히 맞히지 못했고 신유빈이 드라이브로 2세트를 가져왔다. 신유빈은 네트를 맞고 굴절된 공까지 넘기며 3세트 첫 점수를 올렸다. 양 팀은 치열하게 타이밍 싸움을 벌였는데 홍콩이 친 공이 네트를 맞고 벗어났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4세트에도 팔을 길게 뻗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4점을 선점한 한국은 연속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홍콩이 세트 승리까지 한 점만 남기자 관중들은 두 발을 빠르게 번갈아 구르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이 10-10 듀스를 만들었다. 양 팀은 강력한 공격을 주고받았고 집중력 승부에서 앞선 한국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16강에서 세계 2위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일본)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던 북한 리정식-김금용은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하면서 북한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2024-07-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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