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도 불사” 성소수자 지지 완장, 카타르서 결국 철회

“벌금도 불사” 성소수자 지지 완장, 카타르서 결국 철회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11-21 20:19
수정 2022-11-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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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갯빛 ‘One Love’ 완장을 차고 무릎을 꿇은 해리 케인. AP
무지갯빛 ‘One Love’ 완장을 차고 무릎을 꿇은 해리 케인. AP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갯빛과 함께 ‘원 러브’(One Love)가 적힌 완장을 착용하기로 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등 유럽 축구팀들이 완장 착용 계획을 철수했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은 21일 “잉글랜드, 웨일즈,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덴마크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위협을 이유로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무지갯빛 완장 착용 계획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주장 헤리 케인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개념을 담아 완장을 착용한 것을 비롯해 유럽 7개국이 이 암밴드를 착용하기로 결의했다. 케인은 “우리는 하나의 팀, 하나의 조직으로서 이 완장을 착용하기 원하고 분명히 착용할 것”이라며 대표해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FIFA가 “경기장에서 완장을 차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승인하지 않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다. 2장을 받으면 퇴장이다.

결국 선수들이 경기를 못 뛰게 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완장을 포기하게 됐다. 7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규정 위반에 적용되는 벌금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었고 완장 착용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경고를 받거나 경기장을 강제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선수들이 제재에 직면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장들에게 완장을 착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One Love’ 캠페인은 2020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 케인과 독일 주장 마누엘 노이어 등 유명 선수들이 이 운동에 동참했고 월드컵에서도 착용하기로 의지를 모았다. 그러나 동성애가 불법인 카타르의 눈치를 보던 FIFA가 카타르의 뜻을 따르면서 선수들의 계획이 무산됐다. BBC 등 다수 언론에서 카타르 월드컵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FIFA와 카타르는 그 어떤 비판에도 꿈쩍 않고 월드컵을 강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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