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장현수·박주호 선전…골 결정력은 숙제”

전문가들 “장현수·박주호 선전…골 결정력은 숙제”

입력 2014-11-19 00:00
업데이트 2014-11-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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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국가대표팀의 중동 2연전에 대해 합격점을 주면서, 다만 2015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골 결정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사흘 전 요르단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1승1패로 중동 2연전을 마치면서 아시안컵 이전에 공식 경기를 모두 마감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축구 대표팀 경기이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에 관심이 많을 수 있겠지만 이란전은 비록 졌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 축구가 10년 넘게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는 상황에서 박주호와 장현수의 이란전 활약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수비의 고질적인 문제가 거친 몸싸움을 하다가 반칙을 하거나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그냥 공을 내지르고 마는 이른바 ‘뻥 축구’였다”며 “이날 경기에서는 장현수가 수비 안정에 크게 이바지했고 박주호는 기성용과 좋은 조화를 이뤘다”고 칭찬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 역시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 박주호는 측면 수비부터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이들의 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활용 폭을 넓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박주호와 기성용의 중앙 조합이 신선하고 좋았다”며 “둘의 조합이 기본적으로 수비에서 잘 버텨주고 공격으로 나갈 때는 공을 적절히 뿌려주는 등 우리 팀이 공격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골키퍼 김진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신 교수는 “김진현이 이란의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했다”며 “축구라는 종목이 한두 명만 새로운 선수가 들어가도 불안해질 수 있었지만 이란전에서는 오히려 장현수, 박주호, 김진현 등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박 위원도 “김진현은 발기술이 좋아 후방 패스게임에 관여할 능력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미드필더 숫자 싸움에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공격력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 위원은 “공격 점유율은 높아졌지만 결국 전방 원톱이 고립되면서 해결을 못했다”며 “아시안컵에서도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올 때 무너뜨릴 한 방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측면 공격 빈도가 높은 편이지만 크로스의 질이 떨어져 위협적인 장면이 별로 없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 역습에 당할 우려도 더 커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원톱을 세우느냐, 이란전처럼 제로 톱으로 경기를 운영하느냐 하는 전술적인 문제와 과연 누구를 쓸 것이냐 하는 사람의 문제가 다 걸려 있다”며 “이번 중동 2연전에서 박주영의 원톱, 이근호의 제로 톱을 실험했으나 결과가 좋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2선 공격은 남태희, 이청용, 손흥민, 조영철, 구자철 등 경쟁 구도가 있지만 최전방은 슈틸리케 감독이 고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은 “이동국은 언제든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고 김승대 역시 상대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 해결할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점 장면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란 선수가 먼저 공을 컨트롤하면서 그 가속으로 김진현과 부딪혔다면 골키퍼 차징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 상황은 김진현이 먼저 공에 손을 갖다대며 잡으려는 상황에서 이란 선수가 몸으로 밀고 들어왔기 때문에 골키퍼 차징으로 봐야 한다”고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다만 평가전이기 때문에 승패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직접 슈팅이 가능한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아시안컵에서도 유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어제 장현수나 박주호, 김진현 등의 기용은 외국인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실험적인 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경기 내용 자체가 의미 있는 실험이었던 만큼 아시안컵에 대한 희망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중동 2연전이었다”고 정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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