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동갑내기 金전쟁 막 올랐다

김연아·아사다 동갑내기 金전쟁 막 올랐다

입력 2010-02-22 00:00
업데이트 2010-02-2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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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형 전훈파 vs 개방형 국내파’ 정반대 올림픽준비 눈길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펼쳐 보이겠다.”(김연아), “올림픽 메달을 원한다. 당연히 금메달이었으면 좋겠다.”(아사다 마오)

일곱 살 꼬맹이가 단 한 번의 점프를 익히기 위해 무려 1000번의 엉덩방아를 찧으며 준비했던 올림픽. 그 꿈의 무대가 마침내 눈앞에 펼쳐진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는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가진 첫 공식훈련을 깔끔한 점프와 경쾌한 몸짓으로 마친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 직전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며 금 사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연아가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첫 번째 공식연습을 마친 뒤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 밴쿠버 연합뉴스
김연아가 2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첫 번째 공식연습을 마친 뒤 몰려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
밴쿠버 연합뉴스
지난 5년 동안 ‘동갑내기 라이벌’로 세계 여자 피겨를 양분해 온 아사다 마오(일본)도 김연아보다 하루 늦게 밴쿠버공항에 도착해 “해야 할 것은 모두 했다.”면서 “비행기 안에서는 어떻게 될까 걱정도 했지만 막상 올림픽 현장에 도착하니 메달이 따고 싶어졌다. 당연히 금메달이었으면 좋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사다도 밴쿠버 입성 김연아의 강력한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21일 캐나다 밴쿠버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밴쿠버 연합뉴스
아사다도 밴쿠버 입성 김연아의 강력한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21일 캐나다 밴쿠버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밴쿠버 연합뉴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묘한 대조를 이뤘다. 김연아는 마치 칩거하듯 주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서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밴쿠버에 입성한 뒤에도 선수촌 대신 시내의 한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김연아 전담팀’이 호흡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 촌외 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측은 “24일 쇼트프로그램 때까지 인터뷰를 자제할 예정”이라며 “이는 대회에 집중하려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사다는 지난해 말부터 재학 중인 일본 주쿄대 링크에서 훈련을 해 왔다. 전담 코치인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와의 끊임없는 불화설 속에 전지훈련보다 일본내 훈련을 택한 아사다는 밴쿠버에 도착한 뒤에도 자국과 해외 언론들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김연아와는 사뭇 다르게 개방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숙소도 선수촌을 택해 다른 일본 국가대표와 어울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치러진 첫 공식훈련을 끝내고 난 뒤 “첫 연습이어서 점프를 모두 점검했다.”면서 “초반 빙질이 생각과 달라 적응에 힘들었지만 훈련을 하면서 어떤 빙질인지 이해를 했다. 점프와 스핀을 모두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포함된 점프들을 모두 뛰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점프 거리를 머릿속에 넣고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과 트리플 살코를 잇달아 뛰고 나서 자신의 프로그램 첫 과제인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너바우어에 이은 또 다른 두 차례의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처리, ‘점프의 정석’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사다는 아직 공식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필살기인 두 차례의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 전력을 다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사다는 “일본에서 연습을 열심히 했고, 이곳에서도 훈련을 실전이라고 생각해 준비하겠다.”면서 “트리플 악셀 역시 전주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와 일본선수권에서보다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2-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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