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김남일 “빨리 잊자”

염기훈·김남일 “빨리 잊자”

입력 2010-06-18 00:00
업데이트 2010-06-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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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격돌에서 완패를 당한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 여부를 가를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위해 나쁜 기억은 빨리 잊자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4로 졌다.

☞[사진] 한국-아르헨전…메시는 ‘펄펄’ 지성은 ‘꽁꽁’

한국으로서는 지난 12일 그리스와 1차전(2-0 승)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안타까운 한판이었다.

하지만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어 대패의 충격을 빨리 벗어던지는 것이 급선무다.

태극전사들도 “빨리 잊자”고 입을 모았다.

선수들 말로는 허정무 감독 역시 경기 후 라커룸에서 ‘오늘 경기는 다 털어 버리고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자’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막으려 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16강 진출의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린 이청용(볼턴)도 “16강 가는 데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충분히 해 볼만하다. 한국도 웃고 우리 선수들도 웃게 될 것”이라고 담담하게 새로운 각오를 드러냈다.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는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그리스 및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우리가 강팀이고 16강 진출의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오늘처럼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었을 때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빨리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자고 다짐했다.

이영표는 이날 자책골로 아르헨티나에 선제골을 내준 박주영(모나코)을 위해서도 “주영이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실점한 것이다. 이 일로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후반 초반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쳤던 염기훈(수원)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한두 명은 제치는 능력과 상대 선수를 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 힘들었다”면서 “이제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 고쳐야 할 점도 있었지만, 오늘은 잊겠다”고 밝혔다.

후반 시작하면서 기성용(셀틱)과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은 “전반전에는 수비에 너무 치우쳤는데, 후반에는 수비라인을 올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선수들이 전반에 너무 위축된 면도 있었고 리오넬 메시의 마크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어 “라커룸에서는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자는 분위기였다. 빨리 잊고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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