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는 응원장…‘시민의식도 16강’

쓰레기 없는 응원장…‘시민의식도 16강’

입력 2010-06-23 00:00
수정 2010-06-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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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석진 곳의 오물은 ‘옥에 티’

 한국 축구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일궈낸 23일 서울 시내 곳곳의 거리응원장에는 시민들이 경기 직후 쓰레기를 깨끗이 치워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8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서울광장에서는 응원을 끝낸 시민들이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와 신문지,음식 찌꺼기 등을 쓰레기봉지에 모두 담아 한편에 모아놓았다.

 새벽 한때 응원전이 펼쳐진 주변 태평로와 프라자호텔 앞 도로 위에도 시민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모두 치워 물청소차가 한번 지나가자 상쾌하게 탈바꿈했다.

 새로운 응원 메카로 떠오른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도 시민들이 경기 직후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 모아놓은 것을 쓰레기차가 돌아다니며 모두 치워 말끔한 모습이었다.

 한강공원 반포지구 거리응원장에서는 가수나 탤런트 등 연예인들이 ‘친환경 응원전’에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입장하는 시민들한테 쓰레기봉지를 일일이 나눠줬고 행사 주최측은 응원전이 끝나고서 ‘쓰레기를 주워달라’고 부탁한 덕분에 순식간에 깨끗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서울광장의 환경미화원 이모(62)씨는 “축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해놓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아르헨티나와 2차전 때는 져서 그런지 쓰레기가 좀 있었는데 오늘은 더 치울 게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환경미화원의 손길이 곧바로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옥에 티’가 있었다.

 한강공원 반포지구에서 지하철 고속터미널역까지 인도에는 비닐봉지와 신문지,맥주캔,응원도구,먹다 버린 치킨 찌꺼기 등 쓰레기가 군데군데 내버려져 있었다.

 신설동로터리 일대에는 오토바이 5∼6대가 경적을 울리며 이리저리 곡예운전을 하며 도로를 질주했고,술에 취한 시민이 무단횡단해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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