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英 노병들의 ‘대~한민국’

80대 英 노병들의 ‘대~한민국’

입력 2010-06-23 00:00
수정 2010-06-2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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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외치는 80대 영국 노병들의 목소리에는 잉글랜드팀을 응원할 때 만큼이나 힘이 실려 있었다.

 60년전 자신들의 청춘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몸짓에서는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대 나이지리아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6시(현지 시간)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 노병 3명이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 옆 주영한국문화원을 찾았다.

 주영한국대사관(대사 추규호)이 6.25 발발 60주년을 맞아 참전 노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양국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조촐한 자리였다.

 문화원 측이 정성스레 준비한 밥,김치,불고기,떡 등 한국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노병들은 문화원 로비 특별석에 앉았다.

 이들은 붉은 색 막대 풍선을 들고 한국의 젊은 학생들과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응원했다.

 전반 초반 한국팀의 실점에 이어 만회골과 역전골이 터지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시 동점골을 허용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존 노리스씨는 “함께 모인 젊은이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 즐거웠고 한국인들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갓프레이 에반스씨는 “대한민국이 놀랍게 발전한 만큼 축구 실력도 높아졌다”면서 “잉글랜드도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때 마침 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6.25 특별전시회인 ‘과거로부터 온 선물(Present from the Past:60th Commemoration of the Korean War)’이 노병들을 반갑게 맞았다.

 비무장지대가 지상낙원으로 비쳐지는 이상엽의 사진,적외선 망원경으로 본 비무장지대를 유토피아로 해석한 이세현의 회화,참전용사 부인과 딸의 평범한 일요일 점심 식사 장면을 담은 이수진의 디지털 드로잉...

 노병들은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한국의 젊은 현대 작가 40명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에서 특별히 제작해 기증한 작품들을 보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영국은 6.25 당시 모두 5만6천여명의 병력을 보냈으며 1천78명이 숨지고 3천여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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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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