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거취는…K-리그 유턴?

허정무 감독 거취는…K-리그 유턴?

입력 2010-06-27 00:00
수정 2010-06-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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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만 전념해왔기 때문에 거취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을 가지고 쉬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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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 계약이 끝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우루과이와 16강전 1-2 패배 후 거취를 묻는 말에 짤막하게 대답했다.

허 감독이 월드컵 직후 대표팀을 계속 맡을 가능성도 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한국에 돌아가서 기술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대표팀을 맡는 감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해산 후 허정무 감독과 재계약 또는 새로운 인물 영입 등을 다음 달 중순 이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남아공 전지훈련 때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 협회가 재계약을 요청한다면 지휘봉을 계속 잡을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허 감독은 농담을 섞어 “맡을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닌가”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허정무 감독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하고도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대표팀을 맡지 않는다면 허 감독이 선택할 첫 번째 카드는 K-리그 감독 복귀다. 허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던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K-리그 팀 중 인천 유나이티드는 일리야 페트코비치 전 감독의 사임으로 사령탑 공석 상태다.

또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휘했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떠나고 나서 지휘봉을 잡았던 레모스 올리베이라 전 감독이 성적 부진 탓에 경질된 뒤 박창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제16구단으로 K-리그에 참가하는 신생팀 광주시민프로축구단(가칭 광주FC)도 초대 사령탑을 찾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K-리그에 유턴한다면 이들 세 구단 중 포항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

허 감독은 지난 1992년 말 포항 코치로 활동하다가 당시 이회택 감독(현재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물러나자 사령탑으로 승격돼 1995년까지 3년간 팀을 지휘했다.

포항은 올 시즌 박창현 감독대행 체제로 간다는 계획이지만 모 기업인 포스코 수뇌부가 심각한 부진에 빠진 팀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방법으로 허정무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월드컵 관전차 남아공을 찾았던 김태만 포항 사장도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포항은 올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2승3무6패의 저조한 성적 탓에 12위로 밀려 있다.

허정무 감독이 선택할 또 다른 카드는 유소년 축구에 전념하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을 어렸을 때부터 기술을 다듬어야 한다”며 유소년 선수 육성 뜻을 내비쳤다. 허정무 축구교실을 통해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허정무 축구교실이 지난해 문을 연 목포축구센터로 옮겼기 때문에 일각에선 허 감독이 월드컵 후 축구센터장으로 간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허 감독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재신임을 받아 토종 대표팀 사령탑으로 롱런할지 아니면 K-리그 감독 복귀 또는 유소년 선수 육성 등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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