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아 자존심’ 지킬까

일본, ‘아시아 자존심’ 지킬까

입력 2010-06-27 00:00
수정 2010-06-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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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증명하겠다.’ vs ‘지긋지긋한 16강 징크스 깬다.’

‘아시아 최후의 생존자’ 일본과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가 오는 29일 저녁 11시(한국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두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나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45위)이 파라과이(31위)에 다소 뒤지지만 최근 일본 대표팀의 놀라운 상승세로 볼 때 승부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일본은 카메룬과의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때만 해도 1-0으로 이기고도 무기력한 경기운영으로 지적받았지만 2차전 때부터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탄탄한 수비진영과 유기적인 패스, 미드필드의 흔들림 없는 조직력에다 혼다 케이스케와 오카자키 신지 등 스트라이커들의 예리한 공격력이 ‘화룡점정’을 이루며 일본 축구가 한 단계 진화했음을 드러냈다.

그 결과 2차전에서는 패하긴 했지만 조 최강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1골만 내주는 선방을 했고 최종 3차전에서는 북유럽 강호 덴마크에 3-1 완승을 거둬 ‘4강이 목표’라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호언장담에 설득력을 실었다.

16강전도 경기력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인데다 상대도 비교적 덜 부담스러운 파라과이고, 브라질 태생인 수비수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나고야 그램퍼스) 등 남미 축구를 잘 아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해볼 만 하다는 평이다.

다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남미팀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점이 다소 걸린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졌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 1-4로 대패했다.

이에 맞서는 파라과이는 일본을 제물로 ‘16강 징크스’를 깨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버틴 남미에서 ‘바늘구멍’ 같은 지역예선을 뚫고 월드컵 본선에만 총 7차례 올랐고, 1998년부터는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저력 있는 팀이다.

하지만 1986년과 1998년, 2002년 세 차례나 조별리그를 통과하고도 세 차례 모두 16강전에서 유럽팀을 상대로 맞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

반면 역대 6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비유럽 팀에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만큼 일본전을 ‘16강 징크스’를 깨고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파라과이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넣는 동안 1골만 내줄 정도로 막강한 수비력과 예리한 공격력의 조율이 잘 이뤄져 있다는 점이 위협적이다.

포백의 주축인 훌리오 카세레스(아틀레치쿠 미네이루), 파울로 다실바(선덜랜드)를 비롯해 엔리케 베라(리가 데키토), 크리스티안 리베로스(크루스 아술) 등 미드필드진과 로케 산타크루스(맨체스터 시티), 넬손 발데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특급 공격수들이 일본의 ‘아시아 돌풍’ 잠재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양 팀의 A매치 전적은 파라과이가 2승3무1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며 가장 최근 경기는 2008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친선경기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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