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본격화…론스타 또 배당잔치?

하이닉스 매각 본격화…론스타 또 배당잔치?

입력 2011-07-21 00:00
업데이트 2011-07-21 11: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하이닉스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론스타가 또다시 수천억원대의 배당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연내를 목표로, 보유 중인 하이닉스 주식 8천850만주(지분율 15%)에 대한 전부 또는 일부 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STX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채권단은 늦어도 9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11월에 매각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구주(보유주식) 매각과 신주 발행을 병행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다음달 구체적인 매각조건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는 구주 매각은 7.5% 이상, 신주 발행 10% 이하, 인수자가 매입하는 지분은 신주와 구주를 합쳐 15% 이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구주의 7.5% 이상 매각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채권단은 구주 매각 비중을 높여야 매각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인수전에 뛰어든 2개 기업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최대한의 구주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채권단 가운데 가장 많은 3.24%(2천18만4천750주)를 보유한 외환은행의 하이닉스 매각 차익은 경영권 프리미엄 15%를 얹는다고 가정하면 약 2천8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하이닉스 매각 차익의 대부분을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배당을 통해 빼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론스타는 현대건설 매각이익 9천억원이 들어온 올해 2분기에 보통주 1주당 1천510원의 분기배당을 통해 4천969억원의 현금을 챙겨 ‘먹튀’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킨 전력이 있다.

또 론스타가 최근 하나은행에서 1조5천억원을 대출받은 것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 처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제라도 고배당을 통한 현금 챙기기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8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을 6개월 연장하면서 오는 11월 말까지 론스타가 챙기는 배당금 전액을 재협상한 매매가격에서 추가로 차감하기로 합의했지만 11월 이후 론스타가 배당으로 빼가면 막을 장치가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 차익 중 상당액이 론스타에 배당될 가능성이 크고, 고액배당 논란이 재연되면서 금융당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하이닉스 매각이 완료되고 나서 매각대금이 재계약 기간 이후 유입되면 론스타가 배당으로 빼가는 것은 막을 길이 없다”며 금융당국이 하루빨리 인수를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배당을 통해 론스타가 가져가는 게 있다면 앞으로 재계약에서도 그만큼 매각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