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중 8명 ‘마음만 먹으면 술 산다’

청소년 10명중 8명 ‘마음만 먹으면 술 산다’

입력 2012-03-11 00:00
업데이트 2012-03-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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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구매 성공률 82.5%…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쉬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술을 구매하는 데 큰 제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질병관리본부가 2010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분석해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게재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음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주류 구매를 시도한 청소년 가운데 82.5%가 주류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중학교 1학년생의 경우도 주류 구매 용이도가 58.0%에 달했으며, 중3 학생은 75.3%, 고등학교 1학년생은 85.2%, 고등학교 3학년은 89.4%로 분석됐다. 고등학생의 경우 10차례 술 구매를 시도하면 9번은 성공한 셈이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주류 구매 성공률이 83.6%로 남학생(81.7%)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등학교 2∼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여학생의 주류 구매 성공률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또 현재 술을 마시고 있는 청소년 중에서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도 28.3%에 달했다.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은 아무런 제지 없이 술을 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음주 청소년이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술을 구매한 비율을 학년별로 보면 중학생의 경우 1학년 7.0%, 2학년 17.1%, 3학년 27.5%, 고등학생은 1학년 36.4%, 2학년 33.8%, 3학년 28%로 집계됐다.

또 식당이나 소주방, 호프집, 나이트클럽 등 술집에서 술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20.2%, 친구 집에 있는 술을 마셨다는 응답률은 19.0%, 성인으로부터 얻어서 마셨다는 응답도 15.0%였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 음주율은 2005년을 기점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청소년의 위험음주율(한 달 평균 1회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3잔 이상)은 47.2%로 2008년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만취 경험률(최근 한 달간 하루 이상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신 비율)은 17.5%, 문제 음주율(최근 1년간 2차례 이상 술을 마시고 문제행동을 일으킨 경우)도 38.7%에 달했다.

특히 위험 음주율(남학생 44.4%, 여학생 51.3%)과 문제 음주율(남학생 37.7%, 여학생 40.2%)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높았다.

보고서는 “술을 마시는 청소년 비율이 감소 추세이고 음주시작 연령은 미흡하게나마 높아졌음에도 위험 음주 및 문제 음주를 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청소년 음주예방대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청소년이 음주를 할 수 있는 것은 주류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편의점이나 가게, 술집과 같은 주요 주류구매 경로를 파악해 관리하면 청소년 음주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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