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CJ그룹주, 시가총액 1조원 증발

‘비자금 의혹’ CJ그룹주, 시가총액 1조원 증발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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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당장 반등 힘들 것”, “저가 매수 기회”

CJ그룹의 소속 상장사 시가총액이 검찰의 비자금 수사 착수 열흘 만에 1조원 증발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그룹 소속 9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5조9천940억원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날인 20일 종가 기준 17조53억원에서 1조113억원이 빠졌다.

검찰은 지난 21일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CJ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 수사는 탈세와 편법 증여로 확대됐고, 금융감독원도 나서 CJ그룹의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사정 당국의 전방위 압박에 CJ그룹 소속 상장사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지주회사인 CJ의 주가는 현재 12만4천원으로 20일(13만7천원)과 비교해 9.4%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3조9천753억원에서 3조5천981억원으로 3천77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CJ CGV와 CJ대한통운의 주가도 각각 6.0%, 6.4% 내렸다. 시가총액은 각각 721억원, 1천711억원 줄었다.

CJ E&M(-9.3%)과 CJ씨푸드(-7.5%)의 주가는 21일부터 9거래일 동안 단 하루(28일)만 빼고 하락했다.

CJ오쇼핑(-3.2%), CJ제일제당(-0.8%), CJ프레시웨이(-8.6%), CJ헬로비전(-5.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에서는 검찰 수사가 이른 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CJ그룹주의 주가가 당장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검찰 수사가 하루 이틀 만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서 주가 충격이 단시간에 가시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CJ그룹주의 주가가 다시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연구원도 “CJ의 경우 해외 법인을 통해 투자하는 형태였는데 수사의 핵심이 해외 비자금 조성 부분이라 해외 투자 면에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투자 부분이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을 따져봤을 때 CJ그룹 관련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 기업들을 보면 주가 고점에서 20% 빠졌지만 3∼6개월 기간을 두고 이후에는 많이 올랐다”며 “검찰 수사 결과 비자금이 사실이 아니라면 자율 반등이 나올 것이고 설사 사실로 판명돼도 투명 경영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CJ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자본재 산업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점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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