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논란 검찰로…베를린에선 무슨 일이

세탁기 파손 논란 검찰로…베를린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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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기간에 불거진 세탁기 파손 논란이 결국 검찰로 넘어갔다.

삼성전자가 14일 자사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LG전자 최고위 임원 등을 수사의뢰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IFA 개막을 앞두고 베를린 시내 가전매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삼성 측이 매장 CCTV를 토대로 구성한 시간대별 상황은 이렇다.

3일 오전 10시 30분께(현지시간) 유럽 최대 양판점 브랜드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에 7∼8명의 동양인이 들렀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전시회에 맞춰 내놓은 전략제품인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 주변에 모였다.

이들 일행 중에는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이 포함돼 있었고 CCTV에는 조 사장이 직접 세탁기를 파손한 뒤 자리를 뜨는 장면이 찍혔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두 시간 뒤 베를린 시내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도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과 직원 1명이 같은 방법으로 삼성 세탁기를 파손하다가 매장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현지 경찰이 조사를 벌였다. 이어 LG전자 임직원은 유로파센터 매장 세탁기 4대를 변상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경찰이 추후 호텔에서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삼성 측은 매장에서 CCTV 자료를 확보했으나 독일 현지에서는 사건을 더 확대하지 않고 국내로 돌아왔다고 했다.

삼성 측은 “전 세계 가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독일 현지에서 우리 제품이 특정업체에 의해 파손돼 명확한 피해자임에도 일부에선 ‘이전투구’, ‘진실공방’ 식으로 보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유수 업체와 경쟁하는 시점에 국내업체 최고위 임원을 수사의뢰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LG 측의 주장은 완전히 다르다.

LG 측은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현지에서 “해당 임직원이 매장에서 경쟁사 제품의 사용환경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매장 직원의 오해를 산 것”이라며 “해외 가전매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LG 관계자는 “조 사장이 해당 매장을 둘러봤더라도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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