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사 현금비축량 30조원…인수여력 충분

현대차그룹 3사 현금비축량 30조원…인수여력 충분

입력 2014-09-19 00:00
업데이트 2014-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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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보다 21.3%↑, 삼성전자는 31조원 보유

서울 강남의 금싸라기 땅 한전부지를 낙찰받은 현대자동차그룹 3개사의 현재 현금 동원능력은 30조원에 달한다.

1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전부지 인수에 참여한 현대차그룹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개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은 6월말 현재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총 29조4천856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 6천788억원, 단기금융상품 16조9천769억원 등 17조6천558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 5조7천276억원, 현대모비스 6조1천2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작년 6월말 24조3천61억원에 비해 21.3% 늘어난 액수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거액의 인수전에 대비해 현금 비축량을 늘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정도라면 현대차그룹은 계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내기로 돼 있는 한전부지 인수대금을 거뜬히 치를 수 있다. 조기에 대금을 다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룹의 현금 유동성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도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사별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입찰에 참여한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도 엄청나다.

삼성전자는 6월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조4천345억원, 단기금융상품 28조9천618억원 등 총 31조3천96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6월말 20조3천766억원에 비해 무려 54.1% 늘어난 금액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예상치 못한 거액의 인수가를 써낸데 대해 최근 대기업들의 투자 딜레마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투자 재원인 현금 유동성을 쌓아두고도 불확실한 대외 경제환경에 각종 규제와 높은 인건비, 비싼 토지 비용 등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기 어렵고, 그렇다고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힘든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해외진출이나 해외공장 건설을 두고 국내 일자리 창출을 도외시한채 해외로 도피하는 처사라는 비판적 기류가 일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를 위한 ‘통 큰 베팅’은 대기업들이 국내에서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를 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현금 보유량을 계속 늘려오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공기업에 거액의 인수대금이 납입되는 만큼 국가경제로 파급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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