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아파트 ‘우수수’…2000년이후 월간 최대

수도권 경매아파트 ‘우수수’…2000년이후 월간 최대

입력 2013-11-11 00:00
수정 2013-11-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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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천24건…용인·일산·남양주 등 경기권 매물 넘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로 법원 경매로 유입되는 물건이 쏟아지며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지난 200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은 수도권 아파트의 지난달 경매진행 건수가 3천24건에 달해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전 최대치는 작년 11월의 2천923건이었다.

지난 10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진행 건수는 전달(2천362건)에 비해 28% 증가한 것으로 서울이 753건, 경기도가 1천865건, 인천이 406건을 차지했다. 서울은 전달보다 21%, 경기도는 41% 각각 증가한 반면 인천은 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용인이 290건으로 경매물건이 가장 많았고, 고양(251건), 남양주 (129건), 파주(12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중대형 아파트가 많고,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수 남아 있으며, 일반 시장에서도 거래가 부진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2011년 7월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보마을 동일하이빌 3단지 아파트(전용면적 167.9㎡)를 대출 5억3천600만원을 끼고 8억5천17만원에 구입한 K씨는 매달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기 어렵게 돼 집을 산 지 7개월만에 은행에 의해 집이 경매에 넘겨졌다.

감정가 7억5천만원에 처음 경매 나온 이 아파트는 3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3억8천400만원까지 떨어진 후 최근에 감정가 대비 59%인 4억4천933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가 채무액(5억3천6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급증하는 것은 오랜 경기불황과 부동산 침체로 거래실종이 일어나 하우스푸어가 지속 양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의 경매 물건이 많은 이유는 2000년대 중반 이후 2기 신도시(파주·김포·판교 등)와 택지지구 아파트가 다수 들어선 이 지역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투자자가 많아서라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가격이 빠지는 상황에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급매에 급급매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수요층이 얇아 팔리지 않자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경매물건이 많아지면 낙찰 사례가 일반시장의 거래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결국 경매물건이 충분히 소진되기 전까지는 일반 아파트의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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