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1곳 한경협 가입 보류… 4대 그룹 복귀 막판 진통

삼성 계열사 1곳 한경협 가입 보류… 4대 그룹 복귀 막판 진통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3-08-22 00:08
업데이트 2023-08-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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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일부 사외이사 ‘반대’
정경유착 변질·악용 우려 제기
SK·현대차 “찬성”… LG “논의 중”

삼성그룹 5개 계열사 중 한 곳이 22일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한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이 한경협 출범에 맞춰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각 그룹 계열사별로 일부 사외이사들이 ‘정경유착 우려’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는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의 이사회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경연 회원사 명부를 한경협으로 이관하는 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화재가 한경연 회원사로 이름을 올려 두고 있다.

삼성증권 이사회에서 일부 사외이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마찬가지로 한경협 또한 옛 전경련처럼 정경유착의 고리로 변질·악용될 수 있음을 강하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 준감위는 두 차례 회의를 열고 “현재 전경련의 혁신안이 실제 실현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과연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준감위의 ‘조건부 승인’ 권고가 나오자 이날 오후 늦게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준감위 권고안을 사외이사들에게 보고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3개 삼성 계열사는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각 회사가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수준의 ‘형식적 회원사 유지’를 조건으로 한경연 회원 명부의 한경협 이관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증권은 준감위 협약사가 아닌 만큼 정경유착 재발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회원 자격 승계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곳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다.

㈜LG와 LG전자가 회원 명부 이관 대상인 LG그룹도 아직 한경협 합류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SK그룹(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은 우선 명부 이관엔 동의하고 실질적 활동은 추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2023-08-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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