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세슘 오염 300㎞밖 수도권까지 확대

日원전 세슘 오염 300㎞밖 수도권까지 확대

입력 2011-05-14 00:00
업데이트 2011-05-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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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온 방사성 물질 세슘이 300㎞ 떨어진 수도권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반감기가 30년으로 길어 인체에 축적되면 치명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슘이 도쿄 인근 지역의 농작물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가 하면 도쿄의 하수처리장과 정수장에서도 고농도로 측정됐다.

1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도는 13일 수도 정화과정에서 발생한 4개 정수장의 흙에서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도쿄시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나마치(金町)정수장 흙에서는 1㎏당 세슘이 6천570 베크렐(Bq), 요오드가 2천440 베크렐 검출됐고 지난 3월 28일 같은 정수장 흙에서는 세슘이 1만4천650 베크렐, 요오드가 8만8천400 베크렐 측정됐다.

이밖에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 정수장 등 3개 정수장의 흙에서도 최대 6천120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도쿄도 내 하수처리시설 3곳에서는 진흙(오니)을 소각한 재에서 1㎏당 10만∼18만 베크렐의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도쿄 북쪽의 이바라키(茨城)현은 3개 지역에서 채취한 목초에서 잠정기준치(1㎏당 300베크렐)를 넘는 340∼860 베크렐의 세슘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일과 4일 히타치나카시의 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진흙을 태운 재를 조사한 결과 1㎏당 1만7천20 베크렐의 세슘과 120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됐다. 같은 현 쓰치우라시의 하수처리장에서도 진흙을 태운 재에서 1㎏당 7천545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더 문제가 심각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300㎞ 이상 떨어진 도쿄 남쪽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재배하는 찻잎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나왔다는 점이다.

11일 가나가와 미나미아시가라(南足柄)시에서 수확된 찻잎에서 기준을 넘는 세슘이 검출된 데 이어 13일에는 인근의 오다와라(小田原)시의 5개 지역 찻잎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나왔다.

미나미아시가라에서 채취한 찻잎에서는 1㎏당 550∼570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돼 기준(500베크렐)을 넘었다. 오다와라시의 5개 지역에서도 670∼780베크렐의 세슘이 측정됐다.

수도권 농작물에서 세슘이 검출되면서 이 지역 농민들은 다른 농작물의 오염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슘 오염이 목초로 확산되면 젖소나 육우 생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나가와의 찻잎에서 반감기가 8일인 요오드가 검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소폭발이 있었던 3월에 방출된 세슘이 흩날려 토양에 내려앉았다가 차 나무에 흡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세슘은 민물고기에서도 검출됐다. 후쿠시마현에 따르면 현 내 이와키시 등에서 잡은 은어와 빙어에서 기준(1㎏당 500 베크렐)을 초과하는 720∼870 베크렐의 세슘이 나왔다. 민물고기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세슘이 몸에 많이 축적되면 장기간 근육 등에 남아 세포 내 유전자를 손상하고 암과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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