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기 살리고 금융불안 해소 ‘두 토끼 잡기’

유럽경기 살리고 금융불안 해소 ‘두 토끼 잡기’

입력 2011-11-04 00:00
업데이트 2011-11-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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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전격 인하 왜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침체 국면에 들어선 유럽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재정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 첫 회의서 만장일치 결정

ECB는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가 이날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현행 1.50%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것을 반영해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차입금리가 급등한 것을 감안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

드라기 신임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향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올 하반기와 이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몇달내 2%대 유지할 듯”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지만 앞으로 몇달내에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2년에는 2%대 아래로 내려가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낙관했다.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두달째 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ECB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비오 페루조 RBS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약화되고 이미 위축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유로존, 특히 일부 국가들에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ECB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ECB는 재정위기에 빠진 정부를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없다.”면서 “ECB의 채권 매입은 일시적인 조치로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ECB의 본연의 임무는 중기적 차원에서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ECB의 금리인하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1-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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