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에 신병인도 거부 분명히 해
리비아 과도정부는 20일(현지시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을 국내에서 재판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과도정부의 마흐무드 샴맘 공보장관은 “사이프가 리비아 국민에 대해 죄를 저지른 만큼 리비아 국민은 사이프를 국내에서 재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샴맘 공보장관은 이어 리비아 국민은 사이프의 국외 재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덜란드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그의 신병을 넘겨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21일 리비아를 방문하는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와 사이프에 대한 과도정부의 결정을 논의하겠지만, ICC는 어디까지나 “부차적 법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도 사이프를 리비아 법정에 세워 리비아 법에 따라 심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ICC는 지난 6월 반(反) 인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사이프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만큼, 사이프에 대한 재판 관할권도 ICC에 있다는 입장이다.
카다피 정권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던 사이프는 19일 오전 리비아 남부 사막지대에서 과도정부군에 체포됐다. 그는 현재 트리폴리 남서쪽 150㎞에 위치한 진탄에 구금돼 있다.
카다피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도주 중 과도정부군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