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너머스, 바티칸 웹사이트 공격’부패 응징’

어나너머스, 바티칸 웹사이트 공격’부패 응징’

입력 2012-03-08 00:00
업데이트 2012-03-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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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자 사형·아동 성추행 등 가톨릭 부정행위 규탄

해커집단 어나너머스는 7일(현지시간) 부패한 가톨릭 교회를 응징하기 위해 바티칸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어나너머스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가톨릭 단체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전 세계로 퍼뜨리는 터무니없고 시대착오적인 예배와 교리들에 맞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티칸 공식 웹사이트(www.vatican.va)뿐 아니라 바티칸 발행 신문을 비롯한 관련 웹사이트들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바티칸 웹사이트는 이날 오후 내내 접속할 수 없었으며, 바티칸 대변인은 해킹 피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나너머스는 성명을 통해 가톨릭 교회가 15~17세기 종교재판 당시 이단자들을 사형시키고 관련 문서들을 불태우는 등 역사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또 최근에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교회가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기독교나 전 세계 신자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부패한 로마 가톨릭 교회를 대상으로 한 것”임을 강조했다.

어나너머스는 지난해 8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세계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때에도 해킹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어나너머스는 최근 동료 해커들이 미국 당국에 의해 기소된 것과 관련, 스페인 소재 IT보안업체 판다랩스가 해커들의 신상정보를 제공했다며 해당 웹사이트를 보복 공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6일 소니와 미국의 유력 민간 정보분석기관 스트랫포, 보안업체 HB개리 등 대형기관들을 수년간 해킹한 혐의로 영국과 아일랜드, 미국 출신의 해커 5명을 기소했다.

어나너머스의 하부조직 안티섹이라고 밝힌 해커들은 이날 판다랩스 홈페이지에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 “미 연방수사국(FBI)을 상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또 온라인 이름 ‘사부’로 알려진 조직 내 핵심인물 헥토르 자비에르 몽세주르가 FBI 정보원으로 활동해오며 당국을 도운 데 대해 “언제나처럼 FBI가 그의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협박했을 것이다. 사부, 당신을 이해하지만 우리도 역시 당신의 가족이다”라고 비난했다.

판다랩스 측은 해킹 사실을 인정하면서 웹사이트 한 곳만이 피해를 봤으며 직원들이나 고객들의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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