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글회장 방북’ 北에 잘못된 신호 우려”<외신>

“美 ‘구글회장 방북’ 北에 잘못된 신호 우려”<외신>

입력 2013-01-06 00:00
업데이트 2013-01-06 1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이들의 방북이 북한은 물론 아시아 동맹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 AP통신 등이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북한을 압박해야 하는 현 시점에 구글 회장과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방북이 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사기를 오히려 올려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미 정부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동맹국들과 대북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와 같은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미 국무부가 이들의 방북 계획이 발표된 이후 “방북 시점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미국 정부의 메시지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사실상 불쾌감을 표시한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미 정부는 이들 고위급 인사의 방북이 아시아 동맹국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무장관 교체를 앞둔 미국의 대북 정책이 변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게 근거다.

게다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 양국이 향후 엄격한 대북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외신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어느 정도 유화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의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4일 CBS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 차원의 방북”이라며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부적절한 시점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최근 북한의 걱정스러운 행동으로 볼 때 오히려 지금이 대화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 확산’에 대해 자신도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점에 이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고 자신의 방북이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방북 일정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이르면 내주 방북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