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참석…가톨릭계와 관계 개선 시도
아르헨티나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미사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행정·사법·입법부와 가톨릭계 주요 인사들로 이루어진 대표단을 이끌고 즉위 미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엑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을 비롯한 각료와 리카르도 로렌세티 연방대법원장 등 사법부 요인, 훌리안 도밍게스 연방하원 의장 등 의회 지도부가 공식 수행원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노동·사회단체 대표들도 대표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17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해 19일 열리는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교황 즉위 미사 참석은 가톨릭계와의 갈등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동성결혼과 낙태수술 허용 문제를 놓고 가톨릭계와 마찰을 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대선과 총선에서 야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난 2010년 7월 격렬한 논란 끝에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나라가 됐다.
이에 대해 가톨릭계는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동성결혼 허용 법령이 찬성한 의원들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전체 국민 4천220만명 가운데 3천300만명이 가톨릭 신자로 추정된다.
정치권에 떠도는 소문대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2015년 말 대선에서 3선을 노린다면 새 교황 선출을 계기로 가톨릭과의 관계 개선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