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리아, 12살 동갑내기 ‘로맨스’ 편지 등 회상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린 시절 여자친구는 나중에 교황이 되는 남자친구의 청혼을 거절할 수 밖에 없어 결국 하나님에게 헌신하는 삶으로 그를 인도하게 된 셈이라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새 교황으로 선출된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 추기경.
SBS 화면 캡쳐
SBS 화면 캡쳐
그러나 이들의 ‘로맨스’는 소녀 부모의 반대 때문에 무르익어가지 못했다고 아직도 아르헨티나의 플로레스 지역에 사는 아말리아가 자택에서 밝혔다.
그녀는 “어렸을 때 그가 보낸 편지에 내가 답장하지 못했다. 소년에게 감히 쪽지를 써보내려 했다는 이유로 아빠가 나를 때렸다”면서 “그가 편지에 지붕이 빨간 집을 그려놓고 우리가 결혼하면 나에게 사줄 집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아말리아는 “이후 그를 못 봤다. 부모님은 우리가 갈라서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면서 “ 아이들 사이의 완전히 순수한 일화라서 숨길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랑에 빠졌냐고? 그 나이에 난 애송이에 불과했다. 한참 더 나이 든 뒤에서야 사랑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누이인 마리아 엘레나 베르골리오는 교황의 어린 시절 풋사랑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76세의 교황보다 12살 어린 마리아는 오빠가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이 되기를 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리아는 “교황이 될 가망성에 대해 사적으로 잡담하거나 농담을 걸면 오빠는 ‘아냐, 제발 아냐(no, please no)’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그러나 이젠 그가 교황으로서 ‘무한 고독’의 삶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고 막중한 책임이 부과되는 자리라서 나도 오빠가 교황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젠 교황 오빠가 아주 자랑스럽다. 하나님의 축복이다”라고 밝혔다.
마리아는 “첫 번째 비유럽인 교황이고 남미와 아르헨티나 출신의 첫 교황이 돼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방송 화면에 나온 교황 오빠를 보면 자신도 만족스러운 표정”이라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