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시리아 반군측 ‘화학무기 사용’ 대화 엿들어”

피랍자 “시리아 반군측 ‘화학무기 사용’ 대화 엿들어”

입력 2013-09-10 00:00
업데이트 2013-09-10 04: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내용 진위 확인 불가능” 신중론 우세

시리아 반군에 납치됐다가 5개월만에 풀려난 피랍자 2명이 “시리아 정부군이 아니라 반군 측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대화를 엿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엿들은 반군측 대화 내용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아 정보 당국은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벨기에의 역사 교사 피에르 피시닌 다 프라타는 석방 다음날인 9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사린 가스나 다른 화학 무기를 사용한 것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가 아니다”라고 RTL-TV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반군 측이라는 대화 내용을 엿들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 프라타와 함께 억류됐다가 풀려난 이탈리아인 도메니코 키리코도 그런 대화를 엿들었다고 확인했으나 대화 내용의 진위에 대해서는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이탈리아 라 스탐파 신문사 기자인 키리코는 이 신문 온라인판에 실린 기사에서 “반쯤 열린 문을 통해 신원을 모르는 세 명이 스카이프로 영어 대화를 내누는 것을 엿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대화에서 이들은 ‘다마스쿠스의 교외 지역 두 곳에서 벌어진 가스 작전은 서방측이 군사 개입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도발행위였으며, 반군에 의해 실행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 대화가 실제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 전해 들은 얘기를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벨기에 정보 당국도 다 프라다의 주장에 대해 “확인을 해 봐야 하는 문제”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 프라다와 키리코는 지난 4월 납치된 이후 매일 구타와 고문을 당하고 하루에 한 끼만 음식을 제공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고 언론에 털어놨다.

이들은 지난 8일 석방됐으나 자세한 석방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측이 시리아를 공습할 경우 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와질 수 있다고 판단한 벨기에와 이탈리아 정부가 이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