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화학무기 사용 응징’ 북한에 보여줘야”

라이스“‘화학무기 사용 응징’ 북한에 보여줘야”

입력 2013-09-10 00:00
업데이트 2013-09-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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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국방차관도 中국방부에 ‘북한’ 예로 들며 응징 강조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나 이란 등에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응징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학무기 참사를 일으킨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타당성을 강조하고자 ‘북한’을 또 꺼내 든 것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재단 주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파괴를 일삼는 테러 집단이나 핵무기를 가진 북한, 핵무기를 열망하는 이란 등으로 하여금 우리(미국)가 그동안 해온 경고를 뒷받침하는 결정을 회피하려 한다고 한순간이라도 믿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 안보 참모를 맡은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어 화학무기를 사용한 데 대한 응징에 실패하면 또 다른 대량파괴무기(WMD)를 동원할 길을 열어줄 위험이 있고 이를 사용할 공산이 있는 ‘미치광이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리아 화학무기를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이웃 국가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무기는 늘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으며 헤즈볼라나 알카에다 연계 세력 같은 테러리스트의 수중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자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진정으로 돼 있는지 의심할 우방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 끝부분에 “국가안보보좌관이 아닌 부모로서, 어머니로서 말하고 싶다”며 “미국의 모든 어른들과 의원들은 망연자실하는 엄마와 아빠가 하얀 천으로 가려진 숨진 자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는 고통스러운 모습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르완다나 수단서부 다르푸르 등에서 일어난 모든 비극이 끔찍하고 슬픈 일이지만 시리아 사태는 정말 속이 뒤틀릴 정도로 잔혹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밀러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도 이날 베이징에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응징이 북한이 대규모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저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왕관중(王冠中) 중국 부총참모장과 가진 회담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회담에서) 북한이 보유한 대규모 화학무기에 대해 지적한 뒤 북한이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문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밀러 차관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것은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고 중국과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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