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 새마을운동 ‘씨앗’ 뿌려지다

파키스탄에 새마을운동 ‘씨앗’ 뿌려지다

입력 2013-11-24 00:00
업데이트 2013-11-24 14: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파키스탄서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 새마을운동 세미나 개최

남아시아 농업국가 파키스탄에 새마을운동의 ‘씨앗’이 뿌려졌다.

파키스탄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송종환)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서쪽으로 14km 떨어진 도시 라왈핀디의 건조농업대에서 양국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새마을운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펀자브 주립인 건조농업대학 강당에는 송 대사와 파키스탄 주재 초대 대사를 지낸 오재희 한국-파키스탄 친선협회장, 사자드 아프잘 치마 파키스탄-한국 친선협회장, 학생 등 400여명이 강당을 빼곡히 메웠다.

이번 세미나는 파키스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진행돼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구 1억8천만명 대다수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은 9·11 미국 본토 테러 발생 이전까지는 평화로운 나라로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 국가였다. 그러나 9·11을 계기로 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테러전에 동참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후 다양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파키스탄탈레반’(TTP)을 결성, 친미정책에 반대하며 정부군과 시설 등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잦은 테러에다 이슬람 종파간 폭력사태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분리독립 운동까지 겹치면서 치안사정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인더스 문명 발상지인 파키스탄에 볼거리가 많음에도 관광객 발길이 뜸해지고 많은 외국기업이 파키스탄 투자를 줄이거나 하지 않는 상황이 도래했다.

이 때문에 이 나라 경제는 저성장 덫에 걸렸다. 2008년과 작년까지 5년간 평균 성장률은 3%에 그쳤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에 경제회생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았다.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만성적인 부패 고리도 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집권한 지 수개월이 흐른 현재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자 일부에선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에 소개된 새마을운동은 정부측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아산 이크발 중앙정부 기획개발부 장관은 파키스탄에서 부패와 정부정책의 일관성 부재 등으로 자체적인 농촌개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새마을운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파루크 자베드 펀자브주 농업장관은 “파키스탄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농업비중이 21%인 농업국가”라면서 “경제의 중추인 농업부문 발전을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으로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 정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잔존하는 카스트 제도,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등을 극복하려면 새마을운동 원칙을 현지에 맞게 변용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승우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원장은 “현지의 전통과 문화를 수용해야 새마을운동을 세계화할 수 있다”며 “파키스탄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