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프로야구 경기 중 발생한 벤치클리어링(그라운드에서 선수 간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 팀 선수들이 벤치에서 모두 나오는 행위)에서 상대팀 투수를 향해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난투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빌라 클라라 팀과 마탄자스 팀의 7회 경기 진행 중 발생했다.
마탄자스가 3대 0으로 빌라 클라라를 앞서고 있는 1사 2루에, 볼카운트는 투 스트라이크인 상황. 빌라 클라라의 투수 프레디 알바레즈가 2루에 나간 주자를 너무 의식 했을까? 와인드업 한 후 공을 던진 순간 손에서 빠져나간 야구공이 타자의 얼굴쪽으로 날아갔다. 타자는 가까스로 몸을 피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벌써 7회에만 두번의 빈볼(투수가 타자의 기를 꺾기 위해 일부러 타자의 머리 쪽을 겨누어 던지는 공)성 투구로 고의성 여부를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마탄자스의 선수인 데미스 발데스는 빈볼 상황에 거칠게 흥분했고, 야구 방망이를 들고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상대 투수인 알바레즈의 머리를 향해 배트를 휘두른다. 자칫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였지만, 다행히 야구 배트는 헛돌았다. 이어 양 팀 선수들이 뛰쳐나와 선수들 간의 싸움을 말리며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고 나서야 경기는 속개됐다.
한편 쿠바야구위원회는 그라운드에서 폭력을 행사한 선수에게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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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봉 PD gobo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