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죽어라” 우크라 어린이들 ‘反美’ 세뇌교육 (WSJ)

“바이든 죽어라” 우크라 어린이들 ‘反美’ 세뇌교육 (WSJ)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22 18:14
업데이트 2023-08-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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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벨라루스 끌려간 우크라 아동 반미(反美)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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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우크라이나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에게 영광을’ 콘서트에 등장한 우크라이나 소녀가 선전전을 위해 동원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무대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어린이 367명을 ‘해방’시킨 걸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유리 가가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에서 데려온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2023.2.22 오보즈레바텔
벨라루스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를 찬양하고 미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친러-반미 세뇌교육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정부 자료, 폴란드 싱크탱크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벨라루스로 이송된 어린이의 수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어린이는 작년 봄부터 310명씩 7개 집단으로 나뉘어 벨라루스 국유기업 벨라루스칼리가 운영하는 요양원에 입소했다.

어린이들은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들을 만났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미화하는 오락물에 노출됐다.

작년 10월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영상에서 여성 2명은 극장에 모인 어린이들 앞에서 푸틴 대통령을 찬양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죽음을 부르짖었다.

여성 중 한 명이 무대 조명 아래서 “푸틴이 이겨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했습니다”라고 결론내리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벨라루스는 이처럼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구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데려가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를 전쟁범죄로 본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에 강제로 데려간 행위를 전쟁범죄로 보고 푸틴 대통령에게 올해 3월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 “벨라루스서 즉시 떠나라” 자국민에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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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2월1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2월1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통치하는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다. 지난해 2월 침공 당시에는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러시아는 이런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등 공동 운명체로서 결속을 다져가고 있다.

벨라루스는 현재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기지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 접경 지역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21일 자국민에게 즉시 벨라루스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주재 미 대사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벨라루스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벨라루스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여행 금지)로 조정했다.

국무부는 “벨라루스 당국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 조장하고 있고 벨라루스 내 러시아군도 증강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현지 법의 자의적 집행, 구금 위험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은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대한 우려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벨라루스 인접 국가들이 국경 보안을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지난주 벨라루스 국경 검문소 6곳 중 2곳을 폐쇄했고 폴란드와 라트비아도 각각 검문소 1곳, 2곳만 개방해둔 상태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뒤 벨라루스에는 현재 바그너 용병 4000여 명이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벨라루스가 이달 초 폴란드, 리투아니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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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레오니드 카신스키 벨라루스 국방장관 보좌관은 수도 민스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90㎞ 떨어진 트셀 마을 군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사반란 후 벨라루스 망명을 택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에게 해당 캠프가 제공될 수 있다고 했다. 2023.7.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레오니드 카신스키 벨라루스 국방장관 보좌관은 수도 민스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90㎞ 떨어진 트셀 마을 군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사반란 후 벨라루스 망명을 택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에게 해당 캠프가 제공될 수 있다고 했다. 2023.7.7 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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