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위기에도 자존심’…“브라질 지원 안 받아”

아르헨 ‘위기에도 자존심’…“브라질 지원 안 받아”

입력 2014-02-03 00:00
업데이트 2014-02-0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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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지역 전통의 라이벌 의식 때문인 듯

아르헨티나 정부가 통화 가치 폭락과 외화보유액 감소에 따른 위기에도 브라질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Pagina) 12’와 회견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브라질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메르만 장관은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통상 파트너이며 정치·외교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등 양국은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통화 위기 때문에 브라질의 도움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메르만 장관은 지난달 말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만났으나 이 자리에서도 지원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티메르만 장관의 발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남미 지역에서 전통의 라이벌로 인식해온 브라질에 쉽게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가중하면서 전문가들은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단테 시카 전 아르헨티나 산업장관은 지난달 말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아르헨티나에 30억 달러를 차관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 30억 달러는 브라질 외화보유액의 1%에 불과하지만, 아르헨티나 외화보유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렇게 하면 아르헨티나로서는 외환시장 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고,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의 보호주의 장벽을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시카 전 장관은 아르헨티나의 현재 상황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국가부도 사태를 겪은 지난 2001∼2002년 정도는 아니지만, 당분간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르틴 로우스테아우 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 신문에 앞으로 수년간 불황에도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1월 말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37.87%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18.63%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은 1월 말 달러당 8.02페소로 마감됐다. 암시장 시세는 달러당 12.65페소를 기록했다.

페소화 가치 폭락은 외화보유액의 급격한 감소로 나타나며 위기감을 가중하고 있다. 외화보유액은 1월 말 282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06년 10월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526억5천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가 계속됐다. 올해 들어 페소화 가치 폭락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달러를 사용하면서 1월에만 외화보유액이 23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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