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핵심 가치 문구 도배에
반대 시민들 ‘無’·‘不’자 붙여 조롱
![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 ‘브릭 레인’ 벽면에 6일(현지시간) 밤새 붉은색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의미하는 한자 24자(위쪽)가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08/SSC_20230808104951_O2.jpg)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 ‘브릭 레인’ 벽면에 6일(현지시간) 밤새 붉은색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의미하는 한자 24자(위쪽)가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08/SSC_20230808104951.jpg)
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 ‘브릭 레인’ 벽면에 6일(현지시간) 밤새 붉은색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의미하는 한자 24자(위쪽)가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 ‘브릭 레인’ 벽면에 6일(현지시간) 밤새 붉은색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의미하는 한자 24자가 적힌 것을 본 한 여성이 ‘평등’이라는 글자 위에 조지 오웰의 공산주의 비판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영문 구절 ‘그러나 누군가는 다른 이들보다 더 평등하다’를 검정색 글씨로 적고 있다. 런던 게티이미지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08/SSC_20230808104952_O2.jpg)
런던 게티이미지스
![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 ‘브릭 레인’ 벽면에 6일(현지시간) 밤새 붉은색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의미하는 한자 24자가 적힌 것을 본 한 여성이 ‘평등’이라는 글자 위에 조지 오웰의 공산주의 비판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영문 구절 ‘그러나 누군가는 다른 이들보다 더 평등하다’를 검정색 글씨로 적고 있다. 런던 게티이미지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8/08/SSC_20230808104952.jpg)
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 ‘브릭 레인’ 벽면에 6일(현지시간) 밤새 붉은색 페인트로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의미하는 한자 24자가 적힌 것을 본 한 여성이 ‘평등’이라는 글자 위에 조지 오웰의 공산주의 비판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영문 구절 ‘그러나 누군가는 다른 이들보다 더 평등하다’를 검정색 글씨로 적고 있다.
런던 게티이미지스
런던 게티이미지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원래 다른 그래피티 아트가 그려져 있었는데, 지난 5일 밤과 다음날 아침 사이에 예술가들이 흰색 페인트를 칠해 덮은 뒤 중국 공산당이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단어 12개를 적어놓은 것이었다. 중국 미디어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왕립예술대에서 현대예술 석사학위를 딴 이췌(본명 왕한정)가 기획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문화 식민주의에 대한 항의를 행위예술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아티스트 작품을 덮어버려 유감이지만 그것 또한 자유의 대가”라며 “앞으로 또 어떤 예술가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어떻게 창작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선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 이해, 대화를 통해서만 조화로운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작가를 응원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선이 압도적이었다. 프랑스 라디오 RFI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찬란한 문화를 일제히 ‘말소’해 버린 점에서 매우 ‘중국스러운’ 작품”이라며 “스스로도 실천할 수 없는 무의미한 24자를 적어놨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공산당의 선전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반미학적인지 폭로하는 것이라면 성공적”이라고 비아냥댔다.
“베이징에 가서 감히 민주주의와 자유를 적을 수 있느냐? 과감하게 그렇게 한다면 당신이 사랑하는 조국은 감히 당신을 체포할 것”이란 댓글도 있었다.
반대하는 이들이 해당 한자 앞에 ‘무(無)’나 ‘부(不)’를 붙여 놀려먹기도 했다. 또 ‘평등’ 옆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나오는 유명 구절 ‘누군가는 다른 이들보다 평등하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지자체가 모두 흰색으로 칠해 지워버리자 7일에는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적기 시작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3-08-09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