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에 발포 명령 軍 문건 발견

5·18 계엄군에 발포 명령 軍 문건 발견

입력 2017-08-24 22:32
업데이트 2017-08-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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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발포 명령 하달” 내용…집단 발포 하루 전에 작성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총을 쏘도록 발포 명령을 하달했다는 군 내부 기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는 그동안 현장 지휘관이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을 뿐 상부 명령이 없었다는 군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또 마산 주둔 해병대 병력을 목포에 배치하는 계획이 담긴 문건도 공개됐다.
5·18 기념재단은 2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 하달과 해병대 병력의 목포 배치 계획 등이 담긴 문건을 발굴해 공개했다. 연합뉴스
5·18 기념재단은 24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 하달과 해병대 병력의 목포 배치 계획 등이 담긴 문건을 발굴해 공개했다. 연합뉴스
5·18재단은 24일 보도자료에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군사 문건을 공개했다. 광주 주둔 505보안부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는 5월 20일 오후 11시 15분에 ‘전교사(전투교육사령부) 및 전남대 주둔 병력에 실탄 장전 및 유사시 발포 명령 하달(1인당 20발)’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포 명령 다음날인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발포를 감행했던 날이다. 또 ‘광주 소요가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마산 주둔 해병 1사단 1개 대대를 목포로 이동 예정’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문건 마지막 줄에는 ‘(80. 5. 21 00:00. 505)’라는 숫자가 나열돼 있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이 기록은 광주 공습 계획 증언에 이어 계엄군이 입체적인 작전을 펼쳤음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 시점에서 문건을 공개하는 이유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5·18 특별조사단 구성 계획을 밝힌 국방부에 진정성을 요구하는 뜻”이라며 “군이 기록 발굴과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7-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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