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경로 따라 외교무대 데뷔

아버지 경로 따라 외교무대 데뷔

입력 2011-05-20 00:00
업데이트 2011-05-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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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후계자 공식화후 근 3년만에 베이징행…子는 8개월만에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뒤 방중을 통해 대외적 공인을 받았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로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980년 10월 공식 후계자로 나선 이후 방중으로 후계자로서 위상을 대외에 확인시켰는데 김정은 역시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2인자’로서 외교무대에 데뷔한 셈이다.

1983년의 ‘후계자’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당시 초청자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 펑전(彭眞)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수뇌부를 두루 만났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이 중국에서 누구를 만날지도 관심거리다.

김정은의 첫 방중이 후계자로서 공식등장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후계자 공식화 이후 32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김 위원장과 비교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42세였던 1983년 6월에야 이뤄져 후계자로 공인된 제6차 당대회 이후 2년8개월 만에 성사됐으며,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말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공식 등장한 뒤 8개월 만인 이번에 28세의 나이로 중국을 찾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을 감안해 빠른 속도로 후계체제 안착을 추진 중인 북한의 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김정은의 공식 등장 이후 곧바로 있었던 지난해 10월의 당창건 65주년행사에서 사절단으로 방북한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 ‘새 지도부’의 방중을 바라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해 머지않은 시기에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 신분으로 중국을 찾았을 때는 정치국 상무위원의 직위였지만 김정은은 그보다 낮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직책이라는 점도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방중을 앞두고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에게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같은 보직이 추가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북한은 후계자 등장 당시 부여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신분으로 방중하도록 했다.

김정은을 누가 수행하고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후계자’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엔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행단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첫 방중 당시 북한 매체들이 일단 침묵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김정은의 방중을 나서서 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1983년 방중했을 때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방중 이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에야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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