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탈곡 마친 까닭은

北,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탈곡 마친 까닭은

입력 2013-11-24 00:00
업데이트 2013-11-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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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분야 성과 위해 추수·탈곡 동시 진행 지시

북한이 올해 탈곡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끝내고 벌써 내년 농사준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1일 유명선 농업성 국장을 인용해 “11월 18일 현재 전국적으로 낟알털기(탈곡)를 100% 끝내는 성과를 이룩했다”라며 과거 12월까지 진행하던 탈곡을 올해에는 한 달 이상 앞당겨 끝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탈곡 성과의 배경에 대해 유명선 국장은 추수를 끝낸 다음 탈곡을 하던 종전 관례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추수와 탈곡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농업성이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수와 탈곡이 논에서 바로 이뤄지는 한국에서와 달리 북한에서는 대부분 농민이 낫으로 벼를 베는데다가 보통 추수한 볏단을 농장 탈곡장으로 운반해 쌓아놓고 탈곡 작업을 한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운반 수단과 탈곡 설비, 전기 공급 등이 열악해 12월까지 탈곡이 이어지곤 했다”라며 “올해는 탈곡이 빨리 끝나 예년보다 수확량 손실도 많이 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탈곡을 한 달이나 앞당겨 끝낸 데 만족하지 않고 내년 농사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방송은 “현재 농업부문 일꾼(간부)과 근로자들은 앙양된 기세를 늦추지 않고 내년도 농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내년도 모판을 만들고 앞그루 감자를 심을 땅에서 밭갈이도 거의 끝나가고 있고 비료 생산도 힘있게 벌인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날 ‘역량을 집중해 다음해 농사 차비(채비)를 힘있게 다그친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퇴비·비료 생산을 비롯해 내년 농사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황해남도 재령군, 평안남도 강동군, 함경남도 금야군 등 여러 농장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신문은 또 ‘종자 준비에 품을 들이자’란 제목의 기사에서 종자 털기, 고르기, 보관 관리 등 종자와 관련한 ‘기술규정’을 제시하며 내년 농사를 위한 종자 준비를 독려했다.

북한이 이처럼 올해 탈곡을 속전속결로 끝내는 등 농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와 지난 6월 전 주민에게 보낸 호소문 등에서 경공업과 함께 농업을 “올해 경제건설의 주타격방향”이라고 제시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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