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고엽제 매몰됐다면…현재 상태는?

캠프캐럴 고엽제 매몰됐다면…현재 상태는?

입력 2011-05-23 00:00
업데이트 2011-05-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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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유출, 잔존 등 여러 가능성 제기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고엽제를 매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엽제의 현재 상태를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방송에 증언했던 퇴역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기지 내 헬기장에서 가까운 기지 근처를 고엽제 매립지로 지목한 바 있다.

하우스씨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국내의 캠프캐럴 퇴직자들도 헬기장 부근에 독극물이나 쓰레기를 매몰한 적이 있다고 밝혀 칠곡군 주민은 매립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엽제 매립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미군이 고엽제를 매립한 것이 사실이라면 고엽제가 현재 어떤 상태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파묻힌 고엽제가 밖으로 나와 흙이나 지하수로 스며든 상황이다.

하우스씨는 1978년 봄에 55갤런(208ℓ)들이 드럼통 약 250개를 파묻었고, 가을까지 이따금 약 30∼40개씩의 드럼통을 매립하는 등 모두 600여개를 매몰했다고 증언했다.

빗물 유입으로 드럼통이 부식되거나 매립과정에서 드럼통이 파손됐다면 고엽제가 밖으로 새어나왔을 수 있다.

더구나 하우스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장비로 지면을 다질 때 땅속에서 드럼통이 터지는 것을 느꼈고 이듬해 매립지 아래쪽에 풀이 나지 않았다고 밝혀 이런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엽제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고, 다이옥신은 미량이더라도 인체에 들어가면 두통이나 현기증, 가슴앓이, 피부염 등을 불러오고 심하면 각종 암과 신경계 마비까지 일으킨다.

이 때문에 칠곡 주민은 고엽제가 밖으로 흘러나와 지하수나 토양을 오염시켰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번째 추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고엽제가 그대로 땅에 묻혀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을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는 드럼통이 2ㆍ3중 철판으로 만들어졌다면 고엽제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더구나 고엽제가 묻힌 것으로 지목된 헬기장 주변은 황토여서 모래 성분이 많은 흙보다 상대적으로 빗물이 침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많은 주민은 외부로 새어나오지 않은 고엽제 드럼통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미군측이 기지를 보수하거나 건물을 지으면서 묻었던 고엽제를 다른 곳으로 옮겨 처리했을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기록이 남아 있고 현장 조사에서도 고엽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고엽제 파문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군측이 현재까지 이 상황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미군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주민 임수태(65)씨는 “우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엽제 파문이 일어나고서 많은 주민이 모이기만 하면 고엽제 얘기를 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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