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치안’ 강도범 경찰 비웃으며 활개

‘구멍 뚫린 치안’ 강도범 경찰 비웃으며 활개

입력 2011-07-21 00:00
업데이트 2011-07-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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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사항 남기고 유유히 강도 행각..범행수법 갈수록 대담잇따르는 편의점 강도에 경찰 치안공백, 수사력 부재 노출

편의점 강도범이 자신의 인적사항이 적힌 메모를 남기고 전국의 편의점을 돌며 유유히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마치 ‘나 잡아봐라’는 듯 강도범은 대담한 범죄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찰은 치안공백, 수사력 부재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광주 서구 광천동 한 편의점에 한 남성이 들어와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18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남성은 대담하게도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메모를 남긴 채 유유히 사라졌다.

이 남성은 이튿날 새벽 전남 목포에서 또다시 편의점을 털고 같은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도주했다.

경찰의 신원조회 결과 이 남성은 지난 15일 경기도 광주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신모(32)씨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은 갈수록 대담해져 인적사항이 적힌 메모를 남기는 것은 물론 목포에서 범행을 저지를 당시에는 10여분동안 편의점에 머물며 종업원과 한가롭게 대화까지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마시는가 하면 다른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하는데도 여유롭게 이를 지켜보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절도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해 9월 출소한 신씨는 경기도 광주에서 가족들과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의 범죄가 갈수록 여유있고 대담해지자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뒤늦게 직원들을 대거 동원, 숙박업소와 피씨방 등에 대해 일제 검문검색에 돌입하고 공조수사를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신씨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에 대한 경찰의 허술한 예방과 대응이 이같은 문제를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7일과 27일 각각 광주 북구와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등 심야시간 종업원이 혼자 일하고 현금이 보관된 편의점이 강력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지만 경찰의 대응은 미흡하기만 하다.

과거 편의점 강도범은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고 신분을 숨겼지만 최근에는 얼굴을 드러내고 범행을 저지르거나 지문까지 남기는 등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지만 경찰의 수사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편의점 강도가 발생할 때마다 순찰을 강화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업주들의 예방 의식 없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편의점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전담까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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