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01개 뒷이야기 책으로 나온다

‘직지’ 101개 뒷이야기 책으로 나온다

입력 2011-11-02 00:00
업데이트 2011-11-02 11: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1377년 청주 흥덕사 인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사람은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83ㆍ여) 박사이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이 직지 진본을 프랑스로 가져간 인물은 한불 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이다.

여기까지는 직지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플랑시 공사의 아내가 한국인이고, 플랑시가 아내의 향수병 때문에 두 번째로 한국에 부임했다가 직지를 수집한 것은 잘 모르는 얘기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직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에 3천500만원을 들여 ‘직지 스토리텔링 출판 사업’을 벌인다.

직지 등과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101개를 선정해 책으로 엮겠다는 것이다.

2일 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플랑시는 초대 공사 시절 고종이 연 연회에서 한눈에 반한 이심이라는 무희를 프랑스로 데려가서 결혼했다.

하지만 이심이 이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향수병에 젖자 두 번째 한국 근무를 결심하고 제3대 공사로 부임했다. 그는 이때 직지를 수집했으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한국관에 직지를 전시했다고 한다.

이심은 남편이 두 번째 부임한 이후 자신의 출신이 알려진 것에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황정하 학예연구실장은 전했다.

조선시대 법전인 대전후속록 내용도 ‘101개 이야기’에 오른다. 즉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벌칙 규정이 소개된다.

당시에는 교정, 조판, 인쇄 등을 실명제로 운용했는데 오자가 나오거나 인쇄 상태가 흐릿하면 곤장을 쳤다고 한다. 오류가 많으면 곤장이 늘어나고 틀린 곳이 5개 이상이면 감독관까지 파면했다고 한다.

고인쇄박물관은 직지의 내용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을 반영해 내용 일부도 실을 예정이다.

박물관은 지난 7월 직지의 완역 해설본 ‘직지 강설’을 펴낸 무비 스님이 “직지야말로 인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정신을 구제할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라고 평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황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사업이 별문제 없이 추진되면 직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지 전문가와 직원을 대상으로 책에 실을 아이템을 공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