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실세에 거액 로비’ 조준…檢, 이국철 수사 방향 전환

‘정권실세에 거액 로비’ 조준…檢, 이국철 수사 방향 전환

입력 2011-11-04 00:00
업데이트 2011-11-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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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실세 측근 자택 압수수색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정권 실세에게 수십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정권 실세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현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모(42)씨의 서울과 경북 김천에 있는 자택 2곳을 지난 1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 9월 27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권 실세 관계자로 지목한 인물 가운데 1명이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이 윤성기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문모씨, 박모 현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회장도 SLS그룹의 구명 로비를 위해 정권 실세에게 거액의 금품과 회사를 넘겼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또 문씨가 대표를 맡은 대영로직스와 SLS일본법인장 권모씨의 국내 거주지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영로직스는 지난 대선 당시 신 전 차관에게 차량을 빌려준 곳이며, 권씨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일본 출장 당시 이 회장의 지시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는 인물이다.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대표 정모씨의 국내 거주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으로부터 싱가포르 법인카드를 받아 쓴 만큼 추가로 사용내역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의 검찰 고위층 로비 역할을 한 사업가 김모씨에 대해 계좌 추적도 벌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SLS조선의 전신인 신아조선 전 대표 유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 회장은 “회사를 인수할 2005년 12월 당시 자본금 162억원짜리였던 회사가 실사결과 1700억원을 분식회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1-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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