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누출사고’…불산보다 덜 위험하다

’염산 누출사고’…불산보다 덜 위험하다

입력 2013-01-13 00:00
수정 2013-01-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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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은 불산보다 1등급 낮은 3등급 유해물질

최수호 기자= 지난 12일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에서 ‘염산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염산이 인체와 환경에 얼마나 위험한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와 비교, 상대적인 위험성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염산과 불산이 산성(酸性)이란 유독성 화학물질의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 불산사고는 불과 10여t의 불산 누출에도 5명 사망 및 1만여명 치료에다 2차 피해(농작물·환경)까지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염산 누출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주민과 관계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13일 “저장탱크(480t)에서 누출된 염산은 200t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물·눈과 합쳐 염화수소 가스로 변해 대기 중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양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나머지 염산은 탱크 주변의 방호벽에 흘러내려 저류조 및 오폐수처리장으로 옮겨졌다.

영남대 환경학과 백성옥 교수(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는 “염산은 불산보다 인체에 덜 해롭지만 흡입시 호흡기 점막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흡입량 및 농도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또 “불산에 비해 분자량이 무겁기 때문에 기체로 변하더라도 불산보다는 멀리 퍼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요즘 같은 기온에선 쉽게 액체상태로 변해 다시 토양 및 수질 등에 스며들기 때문에 2차 오염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미 불산 누출사고 당시 증발한 불산은 사고현장으로부터 2㎞ 넘는 지역까지 날아갔지만 이번 염산 누출사고의 경우 대기 중으로 퍼진 범위가 사고현장 500m 주변이다.

대구지방환경청 한 관계자는 “염산은 불산보다 한 등급 낮은 3등급 유해물질”이라며 “불산보다 중화 및 제거작업이 비교적 빨리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사고현장 주변에 대한 정밀측정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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