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누출 공장 주변 주민·기관 불안감 고조

염산누출 공장 주변 주민·기관 불안감 고조

입력 2013-01-13 00:00
수정 2013-01-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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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누출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난 13일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 주변 주민들과 각 기관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장에서 1㎞가량 떨어진 마공리에 사는 김대호(57)씨는 “소 26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희뿌연 가스가 축사를 덮치면서 소들이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몇 시간 동안 선풍기와 환풍기를 돌려 연기를 빼긴 했지만 소들이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공장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는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도 당장 14일부터 시작되는 교육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전국에서 100명의 교육생이 입소하게 돼 있는데 교육용 차량 100대가 12일 사고로 염화수소가스에 완전히 뒤덮이면서 물방울 같은 것이 맺혔다가 말랐다는 것.

인체에 해가 없을 거라는 얘기만 들릴 뿐 누구 하나 명확하게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교통안전공단 측은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측에 안전 여부를 물어봤으나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대답만 들었다”면서 “차량 세척 등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당장 하루 뒤부터 교육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초조해 했다.

염산누출 사고는 한국가스공사 측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공장 주변에 매설된 대형 가스배관에 혹시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해서다.

가스공사 측은 “공장 주변 지하 3미터 아래에 대형 가스배관이 매설돼 있는데 아직도 중화되지 않은 염산 액체가 혹시라도 지하로 스며들 경우 금속으로 만든 가스관이 부식될 우려가 있다”면서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측은 “공장 주변 주민과 기관의 피해는 면밀히 조사해 적절한 보상을 할 계획”이라며 “최선을 다해 염산을 중화처리해 폐기할 계획인 만큼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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